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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바이어 Apr 17. 2018

미국은 지금, PB 전성시대

가격·콘셉트·브랜드 신뢰도…밀레니얼세대 소비 성향 충족

브랜드 중심 소비를 보이는 미국에서 최근 가성비를 내세운 PB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미국 가공식품 시장에서의 PB 매출은 17%를 넘었다.


트레이더조 매장 외부.


미국에서 최근 PB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이 현상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경기침체기에 PB 상품 소비가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성장세를 보이는 2017년에도 PB 상품 소비가 증가했다. 미국 소비시장의 PB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PB 가공식품, 전체 시장 1/4 차지 할 것


트레이더 조의 PB 상품들.

식품, 일용 소비재, 의류시장에서 PB 상품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카덴트(Cadent)는 가공식품시장에서 PB 판매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7년에는 전체 시장 매출의 25.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PB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촉발된 미국 경기침체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바꿨다. 미국 경제가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자들은 먹거리와 생활용품 등을 구입할 때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구입을 결정하는 소비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PB는 소비자 수요에 맞게 종류와 품목이 다양해졌다. 특히 헬스, 웰니스, 안전 먹거리 및 생활용품 수요에 맞는 프리미엄 PB가 등장해 시장을 견인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기농, 지역재배 작물 등을 이용한 PB 상품은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수요에 부합한다.


미국의 전문가와 업계에서는 5대 PB업체로 코스트코(Costco), 크로거(Kroger), 트레이더조(Trader Joeʼs), 월마트(Walmart), 웨그만(Wegmans)을 꼽는다. 업체마다 PB의 특징이 있는데, 특히 트레이더조는 미국 시장에서 선보이지 않은 특이하고, 독창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실험적인 시도로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체 SKU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트레이더 조의 PB는 NB에 비해 20~50% 저렴하다. 일반 가공식품, 음료, 주류, 신선식품, 일용 소비재 등을 취급하며, 유기농 제품과 유전자 변형 식재료·인공색소·인공향료·방부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클린레이블 식품이 주를 이룬다.


2017년 론칭된 PB 상품 전문 전자상거래업체인 브랜드리스(Brandless)에서는 모든 제품이 3달러다. 브랜드리스는 가격을 3달러로 책정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소비자가 NB를 구입할 때 부담하는 숨겨진 비용인 ‘브랜드 택스(Brand Tax)’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취급하는 식품은 대부분 유기농, 인공색소·인공향료·유전자변형식재료 무첨가 제품이다. 브랜드리스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판매되며, 39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연간 36달러의 연회비를 내면 금액에 관계없이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브랜드리스와 관련해 자체상표, 유기농, 투명성, 생태계 지속가능성 고려, 이커머스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새로운 형태의 전자상거래업체라고 평가했다.



PB 상품, 밀레니얼세대 중심으로 성장 


유통업계의 가격 경쟁과 밀레니얼세대의 합리적인 소비 성향 등으로 PB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은 가격을 탄력적으로 책정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PB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PB시장은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도 가성비가 높고, 제조과정이 윤리적이며, 유해성분을 최소화했다면 PB 상품이라도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는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레이더조의 PB 제품들.


닐슨의 북미 소비자들의 PB 상품 인식 조사자료에 따르면 PB 상품을 구입할 때 똑똑한 쇼핑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는 질문에 긍정적인 응답자가 71%에 달했다. PB 상품의 품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개선된다는 질문에 대한 긍정의 응답 역시 76%에 달했다.


좋은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도 78%에 달했다. PB 상품은 NB의 좋은 대체재라는 질문에는 58%가 긍정했다.


손대홍 Grandwides 대표는 “유통업체 간의 시장점유율 변화가 없는 과점시장에서는 PB가 계속 성장한다”며 “미국은 유통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 그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손대홍 대표에 따르면 과소비로 불리던 풍요로운 베이비부머 시대에도 가격은 가장 강력한 프로모션의 수단이었다. 그는 “하물며 까다로운 밀레니얼이 소비의 주역이 된 현재는 가격은 말할 것도 없고 품질, 유통업체의 선호도와 신뢰도 등 모든 것을 계산하는 소비자가 미국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년 4월 15일자 더바이어 303호에 게재 됐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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