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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바이어 Apr 20. 2018

빅데이터·NFC칩 활용한 푸드마켓 ‘식탁이있는삶’

기초 탄탄히 다지고 신품종 개발…농식품의 ‘가치’를 판매하다

식탁이있는삶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프리미엄 온라인 푸드마켓이면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 커머스이기도 하다. 신품종을 재배하고 PB를 기획하는 MD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식탁이있는삶이 추구하는 가치는 명확하다. ‘우리 농식품에 가치를 만들어 제값을 치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중국의 알리바바처럼 크게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아직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모든 업체에서 같은 식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가격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식품 시장은 대기업의 가공식품 중심이다.


김재훈 식탁이있는삶 대표는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농가와 유통과 소비자가 선순환 구조를 갖는 전자상거래의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고 식탁이있는삶 론칭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이 산지와 소비지 양측이다”라고 말한다. 생산자는 제대로 기르고 제값받고, 소비자는 신선한 상품을 제값주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을 만드는 일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길이라고 부연했다.


2014년에 오픈한 식탁이있는삶은 순수식품만 1200SKU를 보유한 전문식품몰이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매출 비중은 5:5이지만 프리미엄 PB를 지속 론칭해 4:6 비중으로 만들 예정이다. 올해 매출은 약 14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2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약재배를 통한 특성화상품은 40여가지, 프리미엄 PB는 100여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8월에는 경기도 분당에 오프라인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자체농가 운영으로 탄탄한 기반 마련 


식탁이있는삶이 다른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과의 차별점은 농산물 전문몰로 지속가능하다는 점이다. 바로 자체농가가 있어서 제철 상품을 필수로 조달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식탁이있는삶만의 Only 상품 개발로 이어졌다. 초당옥수수, 동굴속 고구마 등 국내 최초로 개발된 상품을 자사에 단독론칭하고, 신품종 계약재배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대학생 시절, 부모님이 재배하던 흑마늘을 싱가포르로 수출하면서 식품유통에 관심을 키웠다. 무역회사를 설립해, 수산물도 취급했다. 그런데 2000년 초 소말리아 해적선에 그의 배인 금미호가 잡히면서 사업을 접었다. 이렇듯 몇 가지 고비를 넘기면서 김 대표는 전자상거래업체일수록 탄탄한 기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식탁이있는삶을 론칭하기 전, 시즌랩이라는 농업회사법인을 시작했고, 이는 이후 식탁이있는삶의 자체농가가 되었다.


김 대표는 누구나 취급 가능한 상품이 아닌, 보수적인 유통에서조차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수한 상품을 개발한다. 그는 “식품전문몰로서 무조건적인 벤더의 상품을 가져오는 것은 지양한다”며, “전자상거래 업체는 산지에서부터 우리만의 색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풍원미, 호감미 등 국내 토종고구마를 재배하는 등 국립식량과학원과 해남 농가와 공동 기획해 토종종자를 알리는 사업도 진행했다. 또 다른 예로는 제주산 오렌지 클레멘타인이다. 클레멘타인은 식탁이있는삶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칩 하나로 신선식품 유통 과정 변질 잡아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신선한 식품을 배송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생산한 당일에는 어떤 농산물이든 다 신선하다. 식탁이있는삶은 이를 데이터화할 예정이다. 


독일 이즈잇프레시(Is it fresh)업체에서 NFC기반의 플래시태그나노센서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칩은 포장재에 부착하면 상품이 얼마나 신선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식탁이있는삶은 5월부터 독일 이즈잇프레시의 플래시태그나노센서 베타서비스에 들어간다. 자체농가에서 출고시 플래시태그나노센서 칩을 부착해 제품의 신선도와 품질을 데이터화하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신선도 측정이 가능해서 유통과정에서의 변질도 추적 가능하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식탁이있는삶은 다른 업체가 소비자 대상 광고를 하는 동안 탄탄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그들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식품 매출은 1000개 카테고리에서 나온다고 분석하고, 이를 기준으로 그에 맞는 산지 상품을 개발했다. 그만도 2년이 걸렸다.


농업 콘텐츠 큐레이션 기술의 핵심은 누구보다 많은 양의 농업데이터를 생산, 보유, 추출하는 데이터 마이닝 프로세스와 개인 맞춤화하여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제이션 프로세스다. 식탁이있는삶은 커스터마이징 측면에서는 현재 구매행동 기반을 필두로 성별, 취향, 라이프스타일, 건강정보 등을 통한 빅데이터 큐레이션까지 콘텐츠 적합성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또 다른 기술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에 빠르게 도달하고, 물색 과정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 행동을 트레킹·분석하고 큐레이션 디테일을 개선하는 그로스해킹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상품매칭 경험을 끊임없이 최적화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 4월 15일자 더바이어 303호에 게재 됐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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