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유통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바이어 May 09. 2018

메가박스로 간 피코크

문화와 콜라보레이션… 멀티플렉스, 신 유통채널 가능성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4월 11일 이마트 PB 피코크 디저트로 구성된 콤보세트를 선보였다. 피코크 콤보세트는 피코크에는 유통업을 넘어선 문화 산업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메가박스에는 식품·유통업체와 협력 가능성을 열었다.


메가박스에서 출시한피코크 콤보세트.

피코크 콤보세트는 메가박스와 신세계 그룹 계열사가 선보이는 세 번째 기획이다. 2017년 말 개최한 메가스타 페스티벌이 메가박스와 스타필드의 첫 콜라보레이션이다.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11개 브랜드 중 PK마켓과 데블스도어는 각 브랜드의 특색과 제품들을 영화와 결합해 선보였다. 이후 지난 3월 각 사의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메이데이·메이쿠폰 이벤트를 기획하며 양사가 교류하는 과정에서 피코크 콤보세트가 탄생했다.



론칭 일주일 만에 50% 판매


박진영 메가박스 운영팀 대리는 “이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영화관의 상징인 팝콘을 판매하는 것을 역발상한 아이디어”라며 “피코크 콤보세트는 메가박스 매점의 폭을 더욱 넓힌 기획”이라고 말했다. 피코크 콤보세트는 90여개의 메가박스 영화관 중 40여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메가박스와 이마트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 피코크의 냉동식품, 케이크, 파스타, 샐러드, 닭강정 등 다양한 품목들을 테스트했다. 이마트는 영화관의 청소·취식 편의성을 고려한 상품 60개를 후보로 추렸다. 이후 영화관의 주 타깃인 20~30대 소비자에게 인기 있으며 콤보세트의 가격이 1만5000원을 넘지 않는 10개 제품으로 후보군을 줄였다. 최종적으로는 SNS에서 인지도가 높은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와 피코크 펑리수를 선정했다.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피코크 매출 1위 제품으로 매년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탈리아에서 직수입 상품으로 품질이 좋고 원가가 유사상품 대비 저렴해 선정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2017년 8월 출시한 피코크 펑리수 또한 누계판매량 13만개, 누계매출 5억원을 돌파한 히트 상품이기 때문에 함께 선정됐다. 


피코크 콤보세트는 봄 시즌 한정으로 구성했으며 1만2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해, 이마트에서 단독으로 제품만 구매했을 때와 가격 차이를 크게 두지 않았다. 피코크 콤보세트는 출시 일주일 만에 준비 수량 3000개 중 50% 이상이 판매되며 스낵으로 구성된 다른 콤보세트보다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가 유통의 한계를 넘어 문화와 결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양한 업태와 협업을 통해 피코크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 말했다.



타깃에 맞춘 세트 구성 가능


영화진흥위원회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매점 수익과 소비자들의 매점 소비 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메가박스의 매점, 광고, 임대료를 포함한 상품 매출액은 약 420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이스칩이 포함된 리틀포레스트 콤보세트.

박 대리는 유통업체의 한계와 제약의 폭이 넓어지고 있듯이 영화관 매점도 한계가 무너질 것으로 전망한다. 메가박스는 외식, 유통, 온라인몰, 박람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식품업체와 접촉한다. 업체와 제품을 검증하고 영화 개봉 스케줄에 맞춰 영화와 결합한 상품을 기획한다. 자연, 음식, 힐링이 주 콘셉트였던 리틀포레스트는 영화에 등장한 쌀로 만든 라이스칩이 포함된 콤보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박 대리는 이마트 피코크와의 콜라보가 메가박스 매점 메뉴의 아쉬운 점을 보강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기존 메가박스의 매점은 즉석구이 콤보 등이 인기가 있었지만 디저트류에서는 크게 인기를 끄는 제품이 없었다. 여름 시즌에 시도했던 아이스크림 등은 소비자의 가격 저항선을 넘거나 청소가 어려웠다. 피코크 콤보세트가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동시에 영화관 취급 상품의 한계를 넓혔다고 평가한 것이다.


킨더조이를 구성한 슈퍼배드 콤보세트. 어린이 동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메가박스는 피코크 콤보세트를 기점으로 유통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활발하게 이어갈 계획이다. 개봉하는 영화마다 영화관을 찾는 소비자의 주 연령층은 변화한다. 슈퍼배드 등 어린이 영화 개봉 시 캐릭터 상품을 킨더조이 등의 어린이용 상품과 콜라보레이션 하는 구성이 어린이 동행 소비자뿐 아니라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최근 출시한 프리얼콤보는 소비자가 밀크셰이크 농도와 맛 선택도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이처럼 다양한 소비층이 선택할 수 있도록 콤보세트 구성품의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박 대리는 “영화관 매점은 원가보다 저렴한 상품은 구성하기 어렵지만 영화와 연계한 시리즈 상품, 굿즈 제공 등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피코크 등의 유통업체, 식품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 외에도 PB 상품을 연구해 매점의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2018년 5월 1일자 더바이어 304호에 게재 됐던 내용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