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 맛집 카페리뷰어
아직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청주 동남지구에 다녀왔다. 일 때문에 방문한 곳은 어디 마땅히 앉아서 이야기할 곳도 없었고, 아는 형님 소개로 추천받아 인근 조용한 카페를 찾았다. 도착해 주차를 하고, 처음엔 들어서길 주저했다. 언뜻 보니 카페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 돌아서려던 순간 코 끝을 스치는 진한 커피 내음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그때 처음 알았다. 꽃향기와 커피 향이 어울리면 그런 냄새가 난다는 것을.
보라! 어떤가, 커피 마실 테이블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이름이 블라썸? 블로썸? 아무튼 Blossom은 꽃집과 카페를 겸해서 운영하는 복합 매장이다. 인공향이 아닌 진짜 꽃향기는 돈 안 받는다. 서비스다. 입은 진한 커피를 머금고, 코는 때아닌 진짜 꽃향기로 호강을 한다.
지금껏 겪어 본 바에 의하면, 희한하게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욕심이 많다. 돈 욕심 많은 사람은 못 봤는데 유독 꽃이며, 식물, 화분 욕심이 많다. 한번 잘 생각해 보시라 꽃집을 가보면 딱 사람 다닐 통로 빼고 온통 화분이다. 물어보니 희한한 주장을 한다. 저건 팔 거고, 저건 자기가 키우는 거란다. 꽃집을 하면서 그 기준이 뭐냐고 물어보고 싶은 걸 눈치 없달까 봐 입 꾹 닥치고 참았다.
이곳에선 메뉴판도 천덕꾸러기다. 알아서 그냥 묻지 말고 시키던지 보려면 화분님을 피해서 고개를 쑥 잡아 빼고 봐야 한다. 아메리카노 3,000원, 바닐라 라떼 5,000원, 싸진 않다. 꽃차가 욕심이 났지만 7,000원? 선뜻 지갑이 안 열린다. 전문점도 아닌 것 같고.., 설마 식용꽃이 아닌 팔다 남은 꽃으로 만든 건 아니겠지?
꽃을 보면 마음이 밝고 너그러워진다는데, "너는 왜 그러니?" 스스로에게 핀잔을 준다. "그런 흉한 상상이나 하고, 좀 너그러워져라." 장미에, 하얀색 프리지어, 그다음엔 흠.., 모르겠다. 아무튼 형형색색 꽃 천지다. 분명 카페인데 주인은 꽃이고, 관상 화분이다. 커피 마시는 테이블은 구석 한편에 몰았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중요한 사업 이야기는 아니었으니 굳이 꽃으로 약간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힐 이유도 없었다. 주인장은 카페보다 꽃집 재미에 빠진 듯 보이지만 그래도 도심에서 가볍게 들러 호강을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어 보인다.
아무런 정보도 없어서 제법 찾기가 힘들었다.
위치는 지도상 표기를 했다.
다행히 전화번호가 간판 옆에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043-25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