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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자본가 Sep 15. 2019

다이어트 7일차, 돈 많은 게 그렇게 부럽지 않은 이유

나는 2019년 12월 31일까지 65kg을 만들겠습니다.




다이어트 7일차.


어느덧 1주일이 되었다.

뭐 별거 한것도 없는데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추석연휴도 무사히 지나가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추석은 늘 배부른 추석이었다면, 그래도 이번 추석은 나름 절제를 한 추석이었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7일차 아침식단







닭볶음탕

샐러드

무말랭이



오늘의 아침식사.

닭볶음탕이 주 메뉴이다.

닭볶음탕은 정말 쉽게 질리지 않는 메뉴라고 생각한다.

늘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을 적당히 먹었다.







7일차 점심식단







원래는 점심을 건너뛰고 저녁을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오늘 너무나 시간이 잘 안가고, 마침 또 서울의 고궁들이 무료라고 해서 

덕수궁과 종묘에 다녀왔다.


시청역에서 내려서 덕수궁과 덕수궁 미술관을 둘러보고 걸어서 종묘까지.

종묘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을 즐겼다.


오랜만에 꽤 많이 걸은 하루였다.

약간의 에너지충전을 위해서(갑자기 핫식스가 땡기기도 했고)

한 캔을 사서 먹었다.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7일차 저녁식단








종묘를 둘러보고 인근 스타벅스로 갔다.

스타벅스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너무나 좋았다.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있어서 간거였는데..

샌드위치를 저녁으로 먹으려고 했으나

샌드위치가 모두 팔려서 그냥 음료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커피는 잘 마시지 않으므로, 초콜릿크림 프라푸치노를 먹었다.

칼로리는 아마 저녁식사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음료를 한잔 마시면서 책도 읽고 여러가지 계획도 세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저녁 7시쯤 되자 다시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사실 배가 고파야 살이 빠진다는 것을 떠올리면 좋은 일이어야 하나

본능을 거스르는 건 괴로운 일이다.

기름진 삼겹살과 부드러운 양고기가 막 머리속을 맴돌았다.


탄수화물 말고 고기는 먹어도 괜찮을까?

이런저런 여러가지 유혹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왜 사는가 라는 질문까지 하게되었다.

결국 삶을 사는 것은 행복하자고 사는 건데

대체 나는 뭘하고 있는거지?


삶이 괴로우면 모두 철학자가 되는걸까.

배가 부를때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삶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스타벅스 마감 시간이 되어 나오면서 종로의 먹자골목을 지나쳤다.

수많은 음식들이 나를 유혹한다.

홀린듯 들어가서 순식간에 음식을 먹어치워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버텨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과

돈이 아깝다는 2가지 생각이 나를 꼭 붙잡아주었다.


아마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면 뭐라도 사먹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돈을 무척이나 아끼는 사람이기에.

나에게 쓰는 것조차도 아까워하는 사람이기에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런걸 생각해보면 돈이 많다고 꼭 삶에서 좋은 것만은 아닌것 같다.

돈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먹을 것이다.

음식값에 구애받지 않고 말이다.


그것이 부러울수도 있으나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게된다면 그 상황은 오히려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 된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뭔가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뭔가 먹기가 굉장히 쉽다는 이야기니까.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이 훨씬 낮아질 것이다.


이런거 보면 인생이라는 건 모두에게 공평한 것 같기도 하다.

무조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없으니까.

그래서 돈이 많다고 딱히 부러워할 게 없는 것 같다.

그냥 내게 주어진 돈 안에서 내 삶을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돈 때문에 무엇을 못한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말이다.

그 생각이 결국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자신을 돈의 노예로 만들어버린다.



배가 고프니 삶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날이었다.

배부른 돼지를 부러워하지 않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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