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장사라는 일의 본질이 물건을 싸게 떼다가 이윤을 붙여 파는 것이라고 정의내려본다면, 은행은 돈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 돈을 싸게 빌려다가 거기다가 이윤을 붙여 돈을 빌려주기 때문이다. 은행은 고객들의 예금, 콜, 양도성예금증서(CD), 후순위채권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자신이 장사를 할 돈들을 떼온다. 그리고 여기에다가 적정한 마진을 붙여서 대출을 해서 수익을 창출한다. 이때 붙여지는 수익률이 돈을 빌리는 대출자의 입장에서는 대출금리가 된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대출금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 은행의 조달금리 + @ '임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은행들의 조달금리는 기준금리, 콜금리, 예금금리, CD금리 등에 의해서 정해질테니 우리는 지금부터 이 ' + @ '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 +@ ' 에 속한 것들을 파헤치기 위해 대표적인 장사 업종인 음식점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기본적으로 음식을 만들때 필요한 원재료에 대한 구입비가 은행의 입장에선 조달금리이다. 음식을 만드는데는 원재료 외에도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사람의 인건비, 전기세, 수도세, 가게세 등도 추가적으로 들어간다. 이것을 '업무원가' 라고 해보자. 음식을 만드는 것이 음식점의 업무이므로 거기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이 업무원가가 된다. 그리고 자주는 아니겠지만 가끔 음식을 다 먹고 돈이없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음식을 먹고 몰래 도망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돈을 못 받으면 음식점입장에선 당연히 손실이 되니 이것을 고객의 '예상손실' 이라고 하자. 원재료비에다가 인건비, 전기세, 수도세 같은 업무원가, 자주는 아니겠지만 어쩌다 한번씩은 발생할 수 있는 먹튀 손님들에 대한 손실액. 이정도를 계산하면 대략의 가게운영원가가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여기에다가 내가 가게를 운영하면서 얻을 이윤을 붙이면 음식값이 정해지고 나는 장사를 시작하게 된다.
은행 역시 이 음식점과 사업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은행점포에 대한 월세, 전기세, 은행원들의 인건비와 같은 업무원가가 있을 것이고, 여기에 돈을 빌려줬는데 갚지 않고 배째라고 하는 손님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들은 예상손실이 된다. 여기에다가 은행을 운영하면서 원가만 받아서는 기업이 영위할 수 없으니 적정한 이윤을 붙여서 대출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여기까지 이해가 되었다면 좀더 사전적인 개념으로 접근해보자.
조달금리라는 것은 금융기관이 대출을 위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이다.
업무원가율이라는 것은 금융기관이 대출을 하는데 있어서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고객 1인당 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여기에는 지점설치, 마케팅 활동, 지점 인력고용, 채권추심인력, 각종 서류 작성 등의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고객의 예상손실율은 고객 한명이 대출을 실행했을 경우 평균적으로 예상되는 손실비율을 말한다. 예상손실률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예상손실률 = 부도율 X ( 1 - 회수율 ) 이된다.
여기에서 부도율이라는 것은 고객이 대출을 실행했을 경우 1년후에 부도가 나는 확률을 의미한다. 부도율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은행의 역량이 되며, 은행의 수익으로 직결된다.
회수율이라는 것은 고객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은행이 전체 대출액 중에서 회수할 수 있는 액수를 의미한다. 회수율 역시 은행이 중요한 역량으로 은행의 역량에따라 회수율의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결국 은행들은 손실률을 줄이고자 갖가지 방법들을 이용한다. 고객의 소득을 파악하고, 가진 자산을 담보로 잡는다. 거기다가 신용도를 평가해서 자신들이 감수해야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리스크의 크기에따라 대출금리를 조절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시킨다.
앞서 금리 얘기를 처음 이야기할때 은행의 수익구조는 예대마진이라고 말한바 있다. 예대마진이라는 구조를 파악하면 결국 은행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사'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취급하는 것이 음식이나 물건이 아니라 돈인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