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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자본가 Oct 31. 2020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82년생 김지영




대한민국 여자의삶

82년생 김지영이야기

#김지영

김지영씨는 우리 나이로 서른 네살이다. 3년전 결혼해 지난해에 딸을 낳았다. 세살 많은 남편 정대현씨, 딸 정지원양과 서울 변두리의 한 대단지 아파트 24평형에 전세로 거주한다.

퇴사의 이유

 정대현씨는 IT계열의 중견 기업에 다니고 김지영씨는 작은 홍보대행사에 다니다 출산과 동시에 퇴사했다. 정대현씨는 밤 12시가 다되어 퇴근하고, 주말에도 하루정도는 출근한다. 시댁은 부산이고, 친정 부모님은 식당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김지영씨가 딸의 육아를 전담한다. 정지원 양은 돌이 막지난 여름부터 단지 내 1층 가정형 어린이집에 오전시간동안 다닌다.

#살아온 배경

 '감히' 귀한 내 손자 것에 욕심을 내? 하는 느낌이었다. 남동생과 남동생의 몫은 소중하고 귀해서 아무나 함부로 손대서는 안되고 김지영씨는 그'아무'보다도 못한 존재인듯 했다. 언니도 비슷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막내라서 아들이라서

"내가 하지 그럼. 나도 설거지, 청소 할만큼 해. 빨래 마르면 꼬박꼬박 개켜서 정리하고. 지영이도 그래. 우리 집에서 집안일 안하는 사람은 딱 한사람밖에 없어"

어머니는 남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직 어린애잖아" "뭐가 어려? 난 열살때부터 지영이 가방이랑 준비물 챙겨주고 숙제도 다 봐줬는데. 우리는 쟤만 할때 걸레질도 하고 빨래도 널고 라면이나 달걀 프라이 같은 건 알아서 해먹었다고" "막내잖아" "막내라서가 아니라 아들이라서겠지!"

#여자 직업

"난 선생님 되고 싶지 않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단 말이야. "  "멀리 생각해. 여자 직업으로 선생님만 한게 있는 줄 알아?"  "일찍 끝나지, 방학 있지, 휴직하기 쉽지. 애키우면서 다니기에 그만한 직장 없다"  "애 키우면서 다니기에 좋은 직장 맞네. 그럼 누구한테나 좋은 직장이지 왜 여자한테 좋아? 애는 여자 혼자 낳아? "

취업의 차별

"왜?"

"우린 스카이가 아니니까"

"취업 설명회때 오는 선배들 봐. 우리 학교에서도 괜찮은 회사 많이가"

"그 선배들 거의 남자잖아. 너 여자 선배 몇명이나 본것 같아?"

#성희롱

김지영 씨는 얼굴형도 예쁘고 콧날도 날렵하니까 쌍꺼풀 수술만 하면 되겠다며 외모에 대한 칭찬인지 충고인지도 계속 늘어놓았다. 남자 친구가 있느냐고 묻더니 원래 골키퍼가 있어야 골 넣을 맛이 난다는 등 한번도 안해본 여자는 있어도 한번만 해본 여자는 없다는 등 웃기지도 않는 19금 유머까지 남발했다. 무엇보다 계속 술을 권했다. 

맘충이 되는 과정

" 그 커피 1500원이었어. 그 사람드로 같은 커피 마셨으니까 얼만지 알았을거야. 오빠, 나 1500원짜리 커피 한잔 마실 자격도 없어? 아니, 150원이 아니라 1500만원이라도 그래. 내 남편이 번 돈으로 내가 뭘사든 그건 우리 가족 일이잖아. 내가 오빠돈을 훔친것도 아니잖아. 죽을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돼?"

출처 - 82년생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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