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만원도 안하네
요즘 삼성전자 얼마야?
이 질문을 하면 '너도 나도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시대에 삼성전자가 얼마인지도 모르냐?' 라는 핀잔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사만전자, 육만전자, 팔만전자를 넘어 이제는 십만전자를 넘보고 있으니. 그만큼 국민주식이 되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주식 이야기를 풀어보자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9만 200원이다. 그리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가격을 9만 200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직 삼성전자가 10만원도 안하네! 하면서 말이다.
이번에는 농심이라는 기업을 보자. 신라면을 생산하는 농심의 주가를 찾아보면, 29만 7천원이다. 누군가 '요즘 농심 얼마야?' 라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29만 7천원이라고 말할 것이다.
정리하면, 삼성전자는 9만 200원, 농심은 29만 7천원. 여기까지 동의한다면 질문을 하나 더해보자. 삼성전자와 농심 뭐가 더 비싼걸까?
삼성전자가 농심보다 싸다는 생각
단순히 생각하면 삼성전자는 9만원이고 농심은 29만원이니까 농심이 삼성전자보다 무려 3배나 더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라면을 만드는 농심보다 3배나 저렴하다고? 뭐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엄밀하게 말해서 단순 주가는 삼성전자가 농심보다 저렴한 것이 많다. 삼성전자 1주의 가격은 9만원이고, 농심 1주의 가격은 29만원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가가 아닌 기업의 가격도 삼성전자가 농심보다 3배 더 저렴한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지 않다. 우리는 주식이 기업의 소유권을 의미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그러니 주가가 비싸면 그 기업의 가격도 비싸고 주가가 싸면 그 기업의 가격도 쌀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가총액과 주가를 구분하자
하지만 기업의 가격은 시가총액이라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가총액이란 그 기업의 상장주식의 시가를 모두 합친 금액을 말한다. 쉽게 얘기해서 그 기업의 현재 가격이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을 얼마면 내것으로 만들 수 있어?'라고 묻는다면 시가총액만큼 주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인수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면 더많은 돈이 필요할 수 있다)
이 시가총액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가에 주식 수를 곱해서 구해지는데 기업마다 주식발행수가 모두 다르기때문에 주가가 그 낮다고 해서 그 기업의 가격도 낮다고 볼수는 없게 된다.
그렇다면 다시 삼성전자와 농심의 사례를 살펴보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9만 200원이다. 그리고 상장 주식수는 5,969,782,550주 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구하면 9만 200원 X 5,969,782,550주 이므로, 539조 714억원이 나온다.
이번에는 농심이다.
농심의 주가는 297,000원. 상장 주식수는 6,082,642주 이다. 농심의 시가총액을 구해보면, 297000원 X 6,082,642주 = 1조 8065억원이 나온다.
정리하면, 삼성전자는 539조 714억. 농심은 1조 8065조이다.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는 농심보다 무려 약 300배나 더 큰 기업인 셈이다. 그런데 주가는 삼성전자가 9만원. 농심은 29만원이니..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농심보다 싸다고. 실제로는 약 300배나 더 비싼데도 말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주가가 낮다고 해서 그 기업이 다른 기업보다 싸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그 기업이 진짜 싼지 비싼지는 그 기업의 시가총액을 가지고 비교해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농심 주가보다 낮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주식이 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