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의 법칙을 통해 알아보는 투자의 필요성
주식투자. 과거엔 중요하지 않았다. 주식투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최근들어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저금리’ 때문이다. 과거 고금리 일때는 재테크라든가 주식투자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정기적금만 들어도 이자율이 괜찮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1970년대니 1980년대까지 돌아갈 필요도 없다. 1996년부터의 금리를 살펴봐도 얼마나 현재 금리가 낮은지를 알 수 있다.
실제 데이터를 한번 보자. 아래는 한국은행에서 공개한 우리나라 정기적금 금리이다. 1996년 10%대에서 머물던 금리는 1998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꾸준히 우하향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2017년인 지금은 2%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무려 금리가 1996년 대비 20년만에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존재하지도 않지만 만약 지금 5% 정도의 확정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적금이 있으면, 없어서 못판다. 그만큼 금리는 많이 떨어졌다.
이런 금리하락을 두고 누군가는 이렇게 얘기할수도 있겠다. “금리 그거 뭐 이자 얼마나 된다고 몇% 신경쓰고 있냐?” 라고. 금리가 왜 중요한지 전혀 모르는 소리다. 이제부터 금리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도록 하겠다.
금리에 관한 법칙 중에 72의 법칙이 있다. 72의 법칙은 우리가 몇%의 금리일 때, 우리의 원금이 2배가 되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법칙이다. 우리나라 이자체계가 단리 시스템이라면 일정한 금액을 지속적으로 주기 때문에 원금이 2배가 되는 시간을 구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원금의 이자까지도 이자를 쳐주는 복리 시스템이기 때문에 원금의 2배가 되는 기간이 조금 더 짧아 지고 어렵게 된다. 그 짧아진 기간을 조금 더 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이 72의 법칙이다.
일단 단리와 복리의 차이부터 표로 살펴보도록 하자. 원금 뿐만 아니라 이자에까지도 이자를 쳐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오는지 말이다.
위 표는 연이율 10%를 가정했다. 1억원을 각각 단리와 복리로 이자를 계산했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일단 10% 단리의 경우 1억원이 2억원이 되는데 10년이 걸린다. 1억원에 연이율 10%를 계산하면 1년 이자수익이 1천만원이므로 이렇게 10년간 이자를 모으면 2억원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복리는 다르다. 복리의 경우 단순히 원금에만 이자를 쳐주는 것이 아니라 ‘원금+이자’에 이자를 더해주는 개념이므로 10년후에는 2억 6천만원 정도의 금액이 모이게 된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벌써 6천만원의 차이가 발생하였다. 복리의 위력은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지수록 점점 커지는데 50년후를 한번 살펴보자. 단리의 경우 50년 후에는 원금 1억원이 6억원이 된다. 하지만 복리의 경우 원금 1억원이 117억원 정도가 된다. 약 20배에 달하는 차이가 난다. 단리와 복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처럼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복리로 된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니 이 부분에 단리냐 복리냐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 복리로 된 금융상품을 이미 이용중일 것이다.
그러면 72의 법칙을 살펴보자. 왜 저금리와 고금리가 중요한지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72의 법칙을 살펴보면 단리와 복리만큼이나 금리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된다. 일단 72의 법칙은 ‘금리 X 시간(년) = 72’이다. 금리와 시간의 값을 가지고 72를 만들면 내가 몇 년안에 원금의 2배를 만들려면 몇%의 금리가 필요한지, 내가 받고 있는 금리로 원금의 2배를 만들려면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10%의 금리라고 한다면, 7.2를 곱해야 72가 나오므로 시간(년)은 7.2가 된다. 이 얘기는 대략 7.2년 정도 가지고 있으면 원금의 2배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 맞는지 확인해보자.
원금 1억원을 10%의 금리를 적용해 몇 년이 지나야 2억원이 되는지를 살펴보면, 7년에 1억 9천만원이 되고 8년이 되면 2억 1천만원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2의 법칙에 따르면 10%의 금리로 원금의 2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7.2년이라고 나왔으므로 어느정도 맞아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는 고금리와 저금리가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자. 1996년의 금리를 10%라고 보고, 2017년의 금리를 2%라고 보자.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꿈꾸는 자본가는 1년에 1000만원씩 저축을 해서 내집마련을 위해 5억원을 만들기로 했다. 매년 1000만원씩 원금이 들어가고 매년 복리로 꾸준히 이자가 붙게 되는 것이다. 금리가 10%라면 꿈꾸는 자본가는 매년 1000만원씩 18년을 저축해야 내집마련을 위해 5억원을 모을 수 있다. 26세부터 취업을 했다고 가정하면, 44세 정도에 목표액을 저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금리가 2%라면 꿈꾸는 자본가는 몇 년을 저축해야 5억원을 만들 수 있을까? 무려 35년이 걸리게 된다. 금리가 10% 였을 때의 18년과 비교하면 거의 2배가 더 걸리는 셈이다. 아래 표를 통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금리가 10%일 때 꿈꾸는 자본가는 18년이라는 기간동안 매년 1천만원씩 저축하면 5억원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금리가 2%까지 떨어지자 꿈꾸는 자본가는 18년이 지나서는 2억 2천만원밖에 모을 수 없었고 35년이 걸려서야 5억원을 만들 수 있었다. 꿈꾸는 자본가가 26세에 취업을 했다고 한다면 금리 2% 시대에서는 61세가 되어서야 5억원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한평생을 저축해서 5억원을 만든 꿈꾸는 자본가는 내집마련을 할 수 있을까? 모두가 알다시피 불가능하다. 집값은 이미 더 올랐을테니까 말이다.
저금리와 고금리는 단순히 금리 몇%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계획을 완전히 바꾸어놓을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단순히 저축을 통해서는 돈을 모을 수가 없다. 특히 돈이 없는 사람들이 종잣돈을 모으는데도 매우 불리한 환경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주식투자를 공부해야 한다. 조금 더 맛좋은 음식을 먹고, 조금 더 넓은 집에서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좀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