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거대 IT 플랫폼 기업들의 전략
페이스북의 프리 베이직스 라는 서비스를 들어보셨나요? 페이스북이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인터넷 보급이 녹록치 않은 저개발국 사람들에게 무료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언뜻 들어도 너무나도 좋은 일인 페이스북의 무료 인터넷 보급 사업. 어떠신가요? 역시 미국의 IT 플랫폼들은 생각의 스케일이 다르군! 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오늘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거대 IT플랫폼들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 서비스들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들 기업 중에서 누가 살아남게 될까요? 그들의 전략을 3단계를 차근차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데이터가 돈이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그 뜻을 정확히 아시나요? 이용자 확보와 데이트터 추출. 이것이 플랫폼 기업들이 노리는 1단계 목표입니다. 데이터는 중요한 수익원이고 강력한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보고서에서는 식민주의자의 사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가 수행하는 모든 행위는 아무리 사소해도 알고리즘 개선과 과정의 최적화에 기여하고 이용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의 모든 행위가 그들에게는 다 수익으로 이어지거나 수익창출에 도움이 됩니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구글, 애플,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사물 인터넷에 투자하는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구글은 가정용 난방시스템회사인 네스트에 투자, 아마존은 가정용 스피커 에코를 만들었는데요. 바로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인것이죠. 소비자와 접촉할수 있는 수단들이 늘어나면 그것은 곧 얻을 수 있는 데이터의 증가이고, 데이터는 곧 돈이니까요.
애플이 맥과 아이폰이라는 제품을 출시하여 이용자를 확보하자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풀어 하드웨어 업체들을 끌어들였습니다. 구글의 이런 조치는 애플의 폐쇄 체계를 깨는데 있었습니다. 많은 이용자들이 오늘날의 스마트폰을 만든 애플의 편리함에 익숙해져버리면 사람들은 애플의 제품만을 찾을 것이니까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구글은 경쟁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그래서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풀어서 삼성과 같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들과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구글의 전략은 큰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오늘날 안드로이드는 전세계 80% 이상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모든 장치의 운영체제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또 구글은 다른 경쟁자를 물리치고 인터넷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구글은 시장의 승리자가 된것일까요? 아닙니다. 경쟁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들은 자연언어 인터페이스 시장을 선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페이스북은 챗봇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챗봇은 바로바로 이용자의 문제점을 해결해준다는 측면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챗봇은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미래를 꿈꿔볼 수 있습니다. 챗봇을 통해 식사를 예약하고, 기차표를 끊고... 모든 행위를 챗봇을 통해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더이상 다른 사이트나 앱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래서 이 자연언어 인터페이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IT 플랫폼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버가 지도 공급자를 사들이고 구글이 구글맵을 구축해 도로 안내를 하는 것도 이런 큰 그림을 염두해두고 하는 전략입니다.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IT 플랫폼 기업들은 자신들의 이용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가두는 전략을 사용하게 됩니다. 서비스 의존도를 강화하거나 다른 서비스의 사용을 막는 것이지요. 애플은 이런 경향의 전략에 가장 선두에 있습니다. 맥 제품을 써야 애플의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으니까요. 페이스북은 이런 경향의 또다른 사례를 보여줍니다. 구글이 검색기술로 공개 웹을 지배하는 동안 페이스북은 구글의 통제를 벗어나 폐쇄된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안에 뉴스, 비디오, 음악, 메시지, 이메일, 쇼핑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 추가 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프리베이직스라는 무상으로 인터넷을 공급하는 서비스는 자사의 서비스에 이용자를 완전히 가두려는 전략입니다. 프리베이직스를 이용하여 인터넷을 접속하면 페이스북과 제휴를 맺지 않은 서비스에는 접속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프리베이직스를 이용해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수 없겠죠.
우버 역시 이런 전략을 사용합니다. 더 많은 운전자들이 우버에 들어갈수록, 사람들은 우버가 아니면 택시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러면 우버가 아닌 택시의 수요는 점점 줄게 되고, 그래서 또 승객들은 점점 우버를 통해 택시를 이용하는게 편해지고... 결국에는 우버가 아닌 택시들은 길거리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버를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모든 플랫폼은 자사의 서비스에 이용자를 가두는 폐쇄형 서비스로 지향하게 됩니다. 이용자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면 할수록 경쟁자들을 무찌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독점적 지위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IT 플랫폼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투자를 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IT 플랫폼 기업들의 큰그림. 어떠신가요? 과연 이들중 최종 승리자가 되는건 누굴까요? 아니면 또 혜성같은 새로운 기업이 나타나 시장을 새로 구축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