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나에게 쓰는 편지.
길거리를 나가보면
한번은 볼만한 그런 얼굴.
크지고 작지도 않은 보편적인 키.
있는 듯 없는 듯한 패션 센스.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가게에 가서
남들처럼 줄을 서서
남들이 많이 먹는 메뉴를 골라
남들처럼 먹는
너의 모습.
남들과 다를게 하나도 없어서
남들 속에 들어가면 찾기 힘든
남 인듯, 남은 아닌, 남과 같은 너는
나를 버리고 남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어딜 가든지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의 행동을 살피며
남들과 다르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너는...
그렇게 남과 다르지 않게 되었다.
그래...
거기서 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다.
남과 다르지 않기위해
남의 뜻대로
남이하는 대로
남들처럼만
노력했던 너는 그렇게 남이 되면서
남과 다르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남들과 다르지 않게 된 너는
지극히 평범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남들과 다르지 않게 된 너는
남들과 다르지 않은 꿈을 가지고
남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면서
남들과 다르지 않은 존재로 거듭날 수 있었지.
그런데 너도 아마 느끼고 있었을 거야.
그렇게 노력하면 할수록
뭔가 커지는 불편함을.
너가 남들과 같은 헤어스타일,
너가 남들과 같은 옷,
너가 남들과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남들과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을 발견하고 만거야.
그래. 바로 부모님이 네게 지어준 이름.
태어났을 때 가장 특별한 존재였던 너에게
부모님이 직접 붙여주신 특별한 그 이름.
부모님은 너가 특별한 존재가 되길 원하셨지.
너의 울음, 너의 웃음, 너의 눈꼽까지
특별하지 않은게 하나 없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너는 그 특별함을 잊고
평범함을 좇아 살아가고 있었어.
남들이 하니까
남들이 좋다니까
남들이 하자는대로
하나 둘 하다보니 그렇게 되버리고 만거야.
물론 평범하다는게 나쁘다는건 아냐.
무슨 비범한 존재가 되라는 것도 아냐.
단지, 너의 이름이
다른 사람들의 이름과 다르듯이
남과 같은 삶이 아닌,
너의 삶을 살아가길 바랄 뿐이야.
원숭이가 하늘을 날으는 노력을 하지 않듯이
코끼리가 나무를 오르는 노력을 하지 않듯이
독수리가 땅을 파는 노력을 하지 않듯이
너가 남이 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으면 해.
원숭이는 나무를 오르는 노력을 해야하고
코끼리는 긴 코를 사용하는 노력을 해야하고
독수리는 하늘을 나는 노력을 해야하듯이
너는 너답게 살려는 노력을 했으면 해.
너가 아무리 나무를 오르는 노력을 하더라도 결코 원숭이가 될 수 없고
너가 아무리 긴 코를 가지려는 노력을 하더라도 결코 코끼리가 될 수 없고
너가 아무리 하늘을 날으려고 노력을 하더라도 결코 독수리가 될 수 없어.
아무리 잘 만든 짝퉁도 진퉁을 이길 수는 없지.
마찬가지야.
너가 아무리 노력해도 너는 남이 될수 없어.
설령 남이 되어도 남과 같은 가치를 인정받진 못하겠지.
결국 넌 남의 짝퉁일테니까.
하지만 너가,
너가 되기위해 노력할 때는 진짜 너가 될 수 있을거야.
그리고 너의 가치는 그 어떤 남보다 높을테지.
원숭이가, 코끼리가 되는 것보단
원숭이가, 원숭이가 되는 것이
코끼리가, 독수리가 되는 것보단
코끼리가, 코끼리가 되는 것이
독수리가, 원숭이가 되는 것보단
독수리가, 독수리가 되는 것이 옳듯이
너가, 남이 되는 것보단
너가, 너가 되는 것이 옳은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