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고마워.. 역시 넌 최고야.
오늘도 노력하는 너에게
나는 그 누구보다 너를 차갑게 대했지.
목표를 달성하면 달성한대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너를 채찍질 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못하는대로
그것도 하지 못한 너를 채찍질 했지.
무수히 많은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나는 너에게 열등감과 자괴감을 심어주었고
남들보다 더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한마디 해주지 않았지.
나는 너를 사랑하는 마음에
남들보다 더 혹독한 잣대를 들이대었고
나는 너가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너를 끊임없이 다그치고 있었지.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30년쯤 지났을까?
나의 요구를 묵묵히 들어주던 너는
어느 순간 묵묵부답이 되어버렸지.
만족할만한 목표를 이루고 나서
너를 찾았을 때는 너는 어디에도 없었지.
이젠 맛있는걸 먹자고, 무슨 음식을 좋아하냐는 내 말에
이젠 어디론가 여행을 가자고, 어딜 가고 싶냐는 내 말에
이젠 멋진 옷을 입자고, 어떤 옷을 입고싶냐는 내 말에
너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
그러곤 묵묵히
그냥 있는 음식을 먹고
그냥 있는 곳에 있고
그냥 있는 옷을 입었지
커다란 목표를 세워놓고
끊임없이 '할수 있지?'
라고만 묻던 내가
'무엇을 좋아하니?'
라고 물으니 너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겠지
지금껏 받아보지 않은 질문이었을테니까.
그러곤 넌
또다시 노예처럼 목표를 향해
노력하기 시작했지.
이젠 시키지 않아도
목표가 없어도
남들이 쉬라해도
너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지.
생각해보니
너의 그 노력은
돈도, 명예도, 권력을
얻기 위한 것도 아니었어.
그냥..
오로지..
나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던 거야.
너는 그저 나에게
인정 받고 싶었던 거야.
억만금의 돈이 아니라
"수고했어" 라는 말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명성이 아니라
"고맙다" 라는 말을...
많은 사람들로부터의 따름이 아니라
"역시 넌 최고야"라는 말을...
나로부터 듣고싶었던 거야.
그걸 지금에서야 알게되었어.
너무 늦어서 미안해.
그래서 지금이라도 해보려고.
그동안 .......
수고했어.
고맙다.
역시 넌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