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번의 퇴사 4번의 입사.> 저자 최우진
Q. 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3번의 퇴사, 4번의 입사>의 저자 최우진입니다. 제목 그대로 3번의 퇴사와 4번의 입사를 했고, 현재 대학병원에 재직 중이며, 지금 조그맣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3번의 퇴사, 어떤 기업들을 그만 두신건가요?
가장 먼저, 그만둔 회사라고 해야 될까요? 가장 먼저 그만둔 곳은 공무원입니다. 가장 오래 근무하기도 했고 가장 체계적이고 국가적인 큰 조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누구나 알만한 공단으로 이직을 했고, 공무원을 의원면직했습니다. 이후 3개월 만에 퇴사한 후에, 이후 해외기업으로 취업을 갑니다. 그리고 이전에 면접을 봤던 대학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대학병원에 재직 중입니다.
Q. 그만두신 각각의 이유들이 있을까요?
1) 회사에서 다양한 갈등이 있었습니다. 낭중지추라는 단어가 저를 지칭하듯이 공무원이라는 옷이 저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지금은 옷이 안맞으면 어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상관과의 마찰도 있었고, 조직에 대한 염증이 심해서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조직보다 더 좋은 직장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공무원 조직보다 더 좋은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왔지만, 더 열악한 환경에 혀를 내두르며 좀더 좋은 조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퇴사를 했습니다.
3)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던 순간, 한국에서부터 대학병원에서 채용관련 연락이 오게 되었고, 이를 수락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Q. 각각의 직장들이 너무 좋은 곳이라서 그만두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주변 반응은 어떠했나요?
각각의 직장들이 너무 좋은 곳이라는 것은 막상 다닐 때는 느끼기가 쉽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각각의 직장이 너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고, 저는 그렇게 느끼지 못해서 퇴사를 했던 것입니다. 주변에 반응은 늘 물음표 투성이였습니다. “왜, 퇴사를??왜?? 그렇게 좋은 직장을 가지고??”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가 그 직장에 다니는 것이고 그들의 인식까지 제 직장을 따라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온전히 제가 감당하는 그 직장의 모든 명암은 제 몫인 것이죠. 남들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직장이고 뭐고,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 왔을 때, 그리고 그 순간을 몇 번이고 위기를 맞고 나니까, 남들의 의견이나 시선이 그냥 허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이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 가 삶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Q. 아버지의 기대에 맞춘 삶을 사셨더라고요.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사실 이 질문은 가족의 기대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요즘 책을 내고 가족들과의 사이가 아이러니하게도 좋아진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을 보면 마음이 아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사회가 원하는 틀 그리고 가족이 원하는 어떤 무형의 것을 쫓았던 사람입니다. 그대로 살면 저 또한 행복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가 정한 행복의 척도가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막연하고 추상적인 낭만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무형을 것을 쫓고 이루어냈지만, 결국 그곳에 제가 원하던 것도 없었고, 저는 공허한 마음을 가진 채 전혀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여태까지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합니다(마술사 경력, 출간, 이모티콘 제작 등).
Q. 지금은 아버지의 기대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고 계신가요?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만, 삶이라는 것이 여전히 스스로 감당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뿐입니다.
Q.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와보니 이만한 직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전국적으로 이동도 자유롭고, 안정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단점으로 꼽는 급여마저도 시중에 공공기관들은 공무원 급여에 미치지 못하는 곳도 허다합니다. 그리고 공무원 연금이 아무리 개혁이 일어나더라도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저도 참 열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매뉴얼적인 답변을 달고사는 이들의 태도는 이해를 못하는 바도 아니지만, 그래도 화가 납니다. 탄탄한 철밥통인 공무원은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기에 아주 적합한 직장입니다. 부서와 조직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가 보장 등의 측면에서 아주 좋은 직업이라는 것을 저도 의원면직하고 나서 알았습니다.
그러나 국가적인 측면에서 좀더 공무원들이 이런 경직성을 조금은 탈피하고 유연함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습니다만, 공조직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변화가 힘든 것이겠죠.
Q.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장단점
장점 : 안정성, 법적 신분 보장성, 여가 생활 확보, 그로 인한 개인발전의 시간 충분
단점 : 재미가 없음. 안주하면 매너리즘에 빠짐. 대기업에 비해서 월급이 적음.
Q. 공무원 시험 열풍에 대한 퇴직자의 생각은?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안정에 집착하면서 더욱더 불안정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원화 사회가 된 지 옛날인데, 경직성이 아주 높은 국가조직의 일원이 되는 경쟁시험에서 이렇게 경쟁률이 높다는 것에 실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도 굉장히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Q.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가장 공무원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것
공무원 준비생은 필히, 그 시험에 합격해야 저주에서 풀려납니다. 물론 합격도 또 다른 저주이긴 하지만요. 이 합격을 못하고 포기하면 보통은 일생의 족쇄가 되어서 합격하지 못했다는 미련에 휩싸입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공무원 준비생들은 일단은 합격에 목숨을 걸고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공무원들은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뼈와 살을 갈아가면서 공부를 합니다. 그러면서 일생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합격’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해야겠지만, 공부만으로 에너지가 모두 소진될 것입니다. 합격 후에 펼쳐지는 세상이 진짜 현실이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재사회화될 자신의 모습과 직장생활에서 어떻게 인생을 계획해 나갈 것인지는 지금은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무엇을 상상하든, 반드시 실망을 할 것이라는 점은 알려드립니다.
Q. 공단 직원이라는 직업의 장단점
장점 : 급여가 공무원보다 조금 많음
단점 : 그 늘어난 급여는 공무원 연금 안 받는 만큼 앞으로 당겨받는 거와 다름없음(결과적으로 조삼모사), 조직의 경직성. 공무원보다 다소 법적인 보장이 약함. 공조직원으로서 지켜야 하는 제약들.
Q. 해외취업의 장단점
장점 : 해외에 산다는 로망. 외국어 실력을 늘릴 수 있음
단점 : 그 로망이 일주일 안에 부서짐. 외국어 실력이 생각보다 안 는다. 한국 가고 싶음. 외국에서 행정 등 일처리가 늦으면 답답해 죽을 것 같음. 외국인이라는 서러움.
Q. 해외취업과 관련해서 가장 힘들었던 점 & 좋았던 점
가장 힘들었던 점 : 불안감(당장 1년 후에 어떤 내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됨)
가장 좋았던 점 : 외국 친구들과 매일 파티를 하고 놀았던 점입니다.
Q. 정신과 진료도 받으셨더라고요? 어떤 것 때문에 진료를 받게 되셨나요?
준비되지 않은 퇴사로 인한 수 개월간의 공백기 동안, 면접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이런 불안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허우적거렸고, 더 이상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의 늪에 빠졌던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 부정망상에 빠졌던 제가 그래도 스스로를 살리려고 한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 정신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의사의 진단은 ‘우울증’이었습니다. 그리고 약을 처방받았고, 약보다는 의사와의 상담으로부터 저는 위안을 많이 얻어서, 1회성에 그친 진료만으로 상태가 호전되어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Q. 퇴사하니까 비로소 말할수 있는게 있다면?
퇴사 후에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의 소중함입니다. 지금 현재 자신이 어떤 상황이든 그 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좋은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불평하지 않게 되는 태도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것은 외국에 까지 나갔다오면서 얻은 성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보통 퇴사하기 전에 세상 만사에 화가 나있고, 예민한 경우가 많은데, 지금에 만족하게 되는 태도를 얻기까지 약 3번의 퇴사라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Q. 대학병원 행정직원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말그대로 대학병원 행정직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제가 현직에 있다보니, 대답이 조심스러워 지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현재는 인사팀에서 서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도 병원이기도 하지만 조직이라는 측면에서 조직이 운용되기 위해 수반되는 일련의 행정적인 절차들이 있는데 이를 수행하는 일원 중 한명입니다.
Q. 대학병원 행정직원의 장단점
장점 : 정년보장, 다양한 직렬이 있으면서 타직렬간 노터치
단점 : 그 외 전부(말하기가 조심스럽군요)
Q. 지금의 직장은 지난 3번의 직장보다 좋은가요? 가장 좋았던 직장은?
지금의 직장은 지난 직장보다 좋은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돌아가고 싶은 직장은 공무원인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이라는 것이 이전의 직장보다 책임도 업무 강도도 비교적 약한 부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있는 지역이 지내기가 좀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전국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그리고 법적으로 신분을 보장받았던(지금도 보장은 받습니다만) 공무원 시절이 그립기는 합니다.
Q.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가요?
제 일이 아닌 남의 일을 한다는 측면에서 늘 일을 하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Q. 많은 사람들이 좋은 직장을 못가져서 안달인데, 그만두셨다는 점에서 배가 불렀다라는 시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제가 남의 것을 뺏었다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그 직장을 얻은 점이 아니기 때문에, 그 직장을 그만두고 말고는 제 선택이나 권리라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혹여나 제 모자란 생각으로 충동퇴사를 했다고 해도, 그것은 어느 누구의 비판을 받아 마땅한 일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적법한 방법으로 채용이 되었고, 저는 적법한 절차대로 제 권리를 포기했기 때문이죠. 이러한 논리로 사실은 어느 누구에게도 저는 마땅히 비판받을만한 짓을 한 것이 아님을 밝히는 바입니다.
Q. 직장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직장의 본질은 피디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저는 직장의 본질은 월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지금도 크게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은 해외를 다녀오면서 오히려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외국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가장 회사생활에서 힘들었던 점은 한국팀 직원들이었습니다. 외국팀들과는 접점도 없었지만, 진짜 외국생활처럼 쿨한 친구들과 쌓았던 즐거운 순간들 뿐이지만, 한국 직원들 때문에 열받았던 적이 꽤 많습니다. 삼천포로 빠졌군요.
여튼, 외국회사를 다니면서 직장이라는 것의 본질은 온전히 급여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외국생활에서 각박한 세상을 온전히 내가 부딪혀나가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늦은 31살의 나이의 제가 깨달은 것은 지금도 소중한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그 생활 속에서 저는 회사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부수적으로 얻는 교훈과 지식들은 정말 사이드디시였습니다.
Q. 3번의 퇴사 4번의 입사를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답변이 일부 중복되기는 합니다만, 첫 번째 퇴사를 하기 전의 ‘나’와 비교를 한다면 저는 분명히 과거의 나보다 성숙한 ‘나’의 모습일 것입니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생각해본다면, 먼저 지금 누리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젠 불평을 자주 하지 않습니다.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장의 본질이 월급이라는 점을 깨닫고 이전보다 성숙한 자세로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마땅히 주어진 일에 대해서 불평하지 않고 일인분의 고통도 기쁨도 감당해내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Q. 요즘 퇴사 열풍인 것 같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원화 사회로 들어서고 이전의 베이비부머 세대도 은퇴를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득권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전반에 깔려져있는 일률화된 인식과 편견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러면서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찾지 못한 이들이 한명 두명 퇴사를 하기 시작했고 이 현상은 더하면 더해질 것이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들이 사회부적응자라던가 참을성이 없어서 퇴사를 한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서 행복을 찾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퇴사가 조직에 적합하지 못해서 튕겨져 나온 불량 톱니바퀴라는 인식은 사라져야 마땅하며, 이러한 퇴사가 머지않아서 보편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건 어느 특이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Q. 직장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직장에서 자신을 소진하지 않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절망적이고 황폐한 이야기를 해서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야 상처를 덜 받고, 조직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는 힘을 비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직에 들어가면 보통은 그 조직의 피라미드의 가장 밑의 부분으로 편입되게 되는데, 거기서부터 많은 이들이 그 신규로 편입된 이들을 착취하려고 듭니다. 여기서부터, 직장의 ‘나’를 소모시키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익히고 강구해나가지 않으면 건강한 조직생활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딱 두 가지만 충고를 하자면, 회사에서 친구만들지 말기. 회사에서 말 많이 하지 않기. 이 두가지만 지키면, 불필요한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은 절반으로 줄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퇴사하지 마세요,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미 퇴사할 사람들 혹은 퇴사를 마음먹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을 하는 분들은 마음 속 깊이 퇴사하고 싶지 않거나 퇴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것이죠. 많은 분들이 저에게 퇴사 상담을 해오고 있습니다만, 결국은 퇴사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퇴사할 분들은 저에게 연락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삶의 끝이 죽음이라면 회사생활의 끝은 퇴사입니다. 우리가 끝을 생각할 때, 모든 것을 다해보고 해도 늦지 않습니다. 내가 회사에 누가 되는 것 같아서, 혹은 회사 사람들이 힘들게 해서 퇴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보고도 그래도 버티기 힘든 시점이 올 때, 죽기보다 회사를 가기가 싫은 것이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퇴사를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생활에서의 끝인 퇴사를 선택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퇴사를 선택한 삶 또한 자신이 짊어져야할 삶의 무게입니다. 이 무게를 온전히 짊어질 때, 아무리 힘들어도 정작 스스로 선택한 답안지가 틀렸다고 힘들다고 징징거릴 수는 없는 상황에 이릅니다.
적어도 입사할 때, 입사지원서와 필기시험 그리고 면접을 봤듯이, 퇴사도 계획적으로 해야합니다. 퇴사계획서를 작성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먼저 세상에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힘든 삶을 버티고 있는 분들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자체에 퇴사 상담, 그리고 취업 상담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고 있고 그냥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병원에 대한 내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도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그만한 도움이라도 누군가에게 드리고 싶어 시작한 일이기도 하고, 그런 마음을 베풀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야, 보다 출근하고 싶은 직장이나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고, 정작 바뀌어야 할 것들은 제도적인 부분보다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은 개개인의 마음 속의 여유가 늘어나야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같이 힘든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에 보듬어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함께 가지기 위해서는 바꿀 수 없는 남보다, 저부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누가 준 사명은 아닐 수도 있겠으나, 퇴사를 실패로 규정하는 사회에서 제가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들을 앞으로 해나갈 과정입니다. 이전에 제가 방황했던 부분들이 있으니, 요즘 사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일을 열심히 하지는 않습니다만. 스스로의 발전을 꾀합니다. 조직에 기댄 저의 가치가 아니라 스스로 가치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중입니다.
Q. 끝으로 구독자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퇴사는 신중하게, 인생은 즐겁게.
구독자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고통이나 즐거움은 모두 1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견디기 힘든 고통이 있더라도 이는 1인분의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는 위기이고, 위기는 기회이다’라는 말씀을 꼭 기억해주세요.
저 또한 제 일련의 퇴사 과정이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종의 퇴사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좀더 열심히 살아가고 더많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중입니다. 수많은 퇴사자들이 실패자로 정의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아직은 작은 날개짓이지만,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주셨으면 좋겠고, 부족한 역량으로 낸 단행본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퇴사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 최우진 작가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인터뷰 영상을 살펴보세요!
힘들게 들어간 공무원, 공단, 외국계 기업을 그만둔 이유 (feat. 퇴사의 이유) I 최우진 1부
공무원, 공단, 외국계 다해보고 알게 된 점 I 최우진 2부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면 공무원을 하고 싶은 이유 I 최우진 3부
공무원, 공단, 외국기업을 그만두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I 최우진 4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