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아 토익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토익을 공부하면
나의 영어실력이
키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달 정도 해보니
도저히
아니다 싶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토익공부를
왜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졸업,
취업,
대학원,
공무원 시험 등
대부분의 진로에서
토익을 요구하니
토익을 하는 것뿐이었다.
어찌 됐든
당시
나는
5급 공무원 시험을
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토익 700점이 필요했다.
토익 700점이라는
점수가 없으면
응시 자체가
불가능했으므로
토익시험을
보는 것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행히
공무원 시험에서
요구하는
토익에서
700점이라는 점수는
그리 높은 점수가 아니다.
보통
열심히 한 달 정도 공부하면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보통의 취업준비생들은
900점 이상을 받기 위해서
몇 달씩 공부를 한다.
900점은 맞아야
대기업 입사전형에서
서류통과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점수는
700점이었다.
한 달 열심히 공부한 결과
705점이라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영어를 손 놓은 지 꽤 되었는데
다행히 필요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목표 점수를 획득한 나는
그 이후로 더 이상 토익공부를 하지 않았다.
참 다행이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필요한 토익점수를
받을 수 있어서 말이다.
사실 토익은
상당히 유용한 스펙이다.
토익점수를
안보는 곳이 없으니
높게만 받아놓으면
내게 부족한 학벌이나 학과,
나이 등과 같은 스펙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그래서 토익에 그토록
모두가 몰입한다.
문제는 딱 거기까지가
토익의 한계라는데 있다.
영어실력을 향상시켜주지도 않고
실제 회사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지도 않는다.
단지 나의 노력과 인내,
성실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증거자료 역할을 할 뿐이다.
‘비록 내가 다니는 대학이
좋지는 않을지라도
대학을 와서 정신 차리고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다 보니
너도 나도 닥치고 토익이다.
토익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경향을 짙다.
토익이 어느 정도 부족한
나의 스펙을 메워주니
이제는 모두가
토익 공부를 안 할 수 없게 되었다.
토익점수가 없으면
취업시장에서 불리하게 된 것이다.
토익점수를 향한 경쟁은
점점 치열해져 갔다.
그러다 보니
심심찮게 토익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한다.
이제는 900점 이상이 아니면
토익점수는 의미 없는 점수가 되어버렸고
그보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시간과 비용은 점점 늘어나만 갔다.
심지어는 토익점수를 높이기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토익공부만 공부하는 모습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토익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
회사에 입사원서도 내볼 수도 없고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기 쉽다.
하지만
나는 토익공부를 그만뒀다.
필요한 토익점수 705점을 맞고
더 이상 토익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딱 하나였다.
토익의 비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단순히 토익공부에 필요한
책값과 강의료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보다는 20대,
나의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무엇이든 도전해볼 수 있는 나이에
도서관에 앉아서
토익 정답 고르는 방법이나
익히고 있는 그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그 시간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만들어지고,
내가 읽고 싶었던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도 있는 소중한 시간인데
그냥 그렇게 무의미한 영어공부 아닌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나는 토익공부를 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 볼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필요성’이다.
모두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이 있을 것이다.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대기업의 사원을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도 있고
스타트업과 같은 사업을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
토익이 필요한지 고민해봐야 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남들도 다 준비하는 거니까’
‘해놓으면 어딘가에 쓰이겠지’ 등과 같은 생각으로
토익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렇게 토익 공부를 할 시간에
커피에 대해 공부한다면
바리스타 정도의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고,
요리를 배운다면
배우자에게 평생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소중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그 시간에 단지 남들이 다 한다는 이유로
토익공부를 하면서
20대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자신이 꿈꾸는 인생을 살기 위해
반드시 토익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기업 사원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런 사람들이라면 토익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토익이 아니라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인생을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토익공부에 앞서 해야 할 일이다.
원하는 토익점수를 목표 세우는 것에 앞서
일단 나의 인생을 먼저 상상해보아야 한다.
앞서 이전의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대기업의 사원이 되고 싶지 않았다.
대기업 사원보다는
경제적 자유를 빨리 얻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토익 책을 손에 쥐지 않았다.
남들이 영어단어를 외울 때
나는 ‘돈’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주식, 부동산, 채권, 환율, 원자재 등
돈에 관한 다양한 책들을
하나하나 섭렵해 나가기 시작했다.
토익을 공부할 때보다
훨씬 능률이 좋았다.
몰랐던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토익공부를 할 때는 느낄 수 없었던
희열이 찾아왔고
내가 그리는 나의 인생에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토익을 공부하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토익이란 필수가 아닌 선택일 뿐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것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필요 없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토익의 비용은
단순히 책값과 강의료가 아니다.
책값과 강의료만 든다면
그보다 저렴한 것도 없을 것이다.
정말 비싼 것은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비싼 20대의 시간을 말이다.
그 비싼 비용을 치르고
토익점수를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는 각자 생각해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