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세상에서 다른 것을 보는 이유는 어디서 비롯될까. 작가가 남들보다 더 따뜻한 시선을 가져서일까. 아니면 따뜻한 책을 쓰기 위해 따뜻한 이야기만 보고 듣고 수집하겠다는 의도 때문일까. '언어의 온도'는 작가의 영화감상평도 꽤 등장하지만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하지만 내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훈훈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ㅡ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라며 버스에서 한 할머니가 손주에게 말한다
ㅡ 병원에서 "환자"라고 부르는 대신 "박 원사님" "김 여사님"이라 부른다
ㅡ 치매 초기 증상이 있는 남편이 "다 잊어도 아내 생일과 결혼기념일 같은 소중한 날은 잊지 않으려고" 매일 수첩에 두 날짜를 적는다
시선과 의도의 온도를 더 높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