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이슬아 남궁인

by 카멜레온

매력


반듯반듯한 남궁인과 자유자유한 이슬아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의사 2명 또는 작가 2명이 썼다면 지루했을텐데 둘은 서로 너무 달라서 유쾌했다.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남궁인은 엄마 아빠가 알면 안될 것같은 엄친아다. 의사인데 글도 잘쓰다니. 이과와 문과의 머리가 적절히 결합한 남궁인이 매력적이다고 느끼다가 책의 80%쯤 읽었을 때 반전이 있었다. 이슬아가 편지에 남궁인이 ‘나’를 주어로 삼은 횟수가 자신보다 몇 배 더 많다며, 이슬아가 남궁인에게 질문한 횟수가 남궁인보다 몇 배 더 많다며 여러 통계 자료를 대며 호통쳤다. 편지란 ‘너’를 계기로 ‘나’를 발견하고 드러내는 것일까. 이슬아는 남궁인에게 자기 책을 오독했다고 (상대를 무시하는 ‘라떼’ 이야기가 아니고 단순한 과거 회상이라고) 날카롭게 반박했다. 이슬아는 당당한 것일까 당돌한 것일까. 상대가 누구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일까, 산전수전 다 겪으며 키운 자기보호 본능을 드러내는 예민함일까. 어쨌든 고상한 척하는 것같아 보이는 남궁인에 비해 쫄지 않고 솔직한 이슬아의 매력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오해


상대에 대해 정보가 너무 적으면 오해를 한다. 나의 100개 모습 중 1개를 보고 상대는 그 1개가 100이라고 지레 규정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작가들을 오해하지는 않았을까. 내 친구, 가족들에 대한 오해는 없을까. 작가들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다. ‘네가 할 말이 뻔하지 뭐’라고 입을 닫지 말고 친구와 가족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말을 건네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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