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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딥워크, 칼 뉴포트

by 카멜레온


“집중해라”는 학생이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학생은 물론 직장인도, 교수인 작가 본인도 딥워크(deep work), 즉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집중력을 통해 어려운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가치 있는 생산물을 빨리 만들어야 빠르게 변혁하는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즘 기업 문화를 보면 소통을 장려한다며 사무실은 개방형 구조이고, 메신저를 통해 메시지가 수시로 오고, 소셜미디어로 홍보하라고 압박한다. 회의는 여전히 비효율적이고, 답장해야 하는 이메일은 쌓여가고, 끝없는 인터넷 검색으로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이렇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나홀로 집중할 수 있다면 이는 큰 기회이다. 이렇게 독보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네 가지 규칙이 있다.


1 work deeply 일에 집중한다. 책에 등장하는 성공한 정신의학자, CEO, 기자는 집중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었다. 각각 숲 속, 비행기 속, 호텔 속에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내내, 또는 몇 달마다 며칠 동안, 매일 정기적으로 몇 시간 동안, 아니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집중했다. 각각 숲 속에 집을 사고, 비행기 왕복권을 구매하고, 호텔 숙박료를 내야 했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고립된 상황에 스스로를 놓고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매일 집중한 시간을 기록해 매주 점검한다. 집중 시간이 끝나면 완전히 휴식한다. 어릴 때 들었던 “공부할 때 공부하고, 놀 때 놀아라"는 말을 직장인이 되어도 또 듣는다.


2 embrace boredom 물론 이렇게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게 쉽지 않다. 지루함과 무료함 때문에 일할 때 인터넷을 하고, 쉴 때도 인터넷을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때문에 산만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딥워크(deep work), 즉 집중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으로 정한다. 검색이 필요하다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 그 때 해결한다. 마감 시간을 앞당기고, 운동할 때도 일에 대해 생각(명상)하고, 기억력을 강화하는 훈련 등을 함으로써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3 quit social media 소셜미디어는 재밌고, 친구들 소식을 들을 수 있다. 반면 그 재미는 중독성 있고, 일에 쏟을 에너지와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소셜미디어보다 차라리 재밌는 책을 보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대신 좋은 친구를 만나 함께 식사하는 것이 낫다. 실제로 작가는 모든 일을 오후 6시 전에 끝내고 저녁은 온전히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에 논문 9개를 발표하고 비전공책 1권을 냈으니 그 집중력과 생산성이 놀랍다.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검색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낭비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4 drain the shallows 시간에 따라 할 일을 계획한다. 할 일뿐만 아니라 마감시간까지 예상하는 경우 실제 시간과 오차가 생기거나 예정에 없던 일도 새로 생길 수도 있지만, 시간 계획의 핵심은 깊은 사고가 필요한 일에 집중하고, 피상적인 일을 제한하는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을 요청받은 경우 거절한다. 작가는 확고한 계획과 단호한 거절 덕분에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메일도 중요한 경우만 답장하며 대부분 답장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집중력의 수준은 불필요한 인터넷 검색, 소셜미디어, 이메일을 거의 하지 않는 정도의 경지인 듯하다. 일단 이 세 가지에 쓰는 시간을 줄여보자. 이렇게 방해 요인을 줄이고 중요한 일에 몰입, 일과 물아일체하면 내 분야에서 성공할 확률은 분명히 올라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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