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영어 20220329

by 카멜레온

윤석열-시진핑 통화는 뭘 말하나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first phone conversation 덕담이 오갔지만 exchanged well-wishing remarks 입장 차이가 드러나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exuded tension 시 주석이 윤 당선인에게 말하고 싶었던 건 뭘까. 먼저 한·중 관계로 양국 간 상호존중과 정치신뢰, 민간우호 non-governmental friendship 세 가지를 강조했다. 상호존중은 뭘 뜻하나. 중국 환구시보의 11일자 사설에 힌트가 있다. 환구시보는 문재인 정부의 ‘3불 입장’이 “상호존중을 실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3불 입장은 ‘사드 추가 배치, 미사일방어 구축, 한미일 군사협력’ 등 세 가지를 하지 않겠다는 거다.


이는 윤 당선인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과 정면 충돌한다. 시 주석이 말하는 ‘정치신뢰 강화’도 사드와 관련이 있다. 추궈훙 전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월 열린 한·중 세미나에서 사드 갈등의 Thaad discord 최대 원인으로 “양국 간 정치신뢰 부족”을 꼽은 바 있다. 시 주석이 언급한 민간우호는 왜 금이 갔나. why did the friendship in the private sector crack 이 또한 중국이 사드 보복 차원에서 한한령(限韓令)과 금한령(禁韓令)을 내린 결과가 아닌가. 이처럼 이번 통화에서 사드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사드 문제가 계속 양국 관계의 발목을 잡는 an obstacle between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당선인 측이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내건 상황임을 감안하면 땀이 다 난다. breaking a sweat


한편 이 사드 문제와 뗄 수 없는 미국과의 문제 또한 통화의 주요 내용이다. 시 주석은 공급망 문제에서의 협력을 강조하고, 또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거버넌스 시스템의 중요성을 말했다. 모두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미국이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건 천하가 아는 바다. 또 미국의 중국 견제 조치가 내려질 때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라며 세계 문제는 유엔을 중심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중 마찰 시대에 U.S.-China contest 한국을 중국 쪽으로 끌어당기려는 시 주석의 속내가 읽힌다.


반면 윤 당선인이 통화에서 가장 강조한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와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돼 drastically escalated tension 국민적 우려가 크다”는 점은 중국 측 발표에 보이지 않는다. 그저 “지역 평화 유지”라는 maintaining regional peace 말 정도로 대변되고 있다. 또 “윤 당선인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이란 한국 측 발표에 대해 중국은 단지 “한국이 중국과 밀접한 고위층 교류를 바란다” 정도로 처리했다. 시 주석 방한은 요원하다는 이야기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 간의 통화를 살펴보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게 have more concerns than anticipation 된다. 올해가 수교 30주년이라는 점을 활용해 이런 걱정을 기우로 만드는 ease these worries 노력이 양국에서 경주되길 바랄 뿐이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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