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벨르 에뽀끄
보불전쟁이 끝난 1871부터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 전까지 약 40년 동안 유럽에서 큰 전쟁이 없었다. 이 때를 아름다운 시절, 프랑스어로 “라 벨르 에뽀끄” 라고 부른다. 이 때 유럽은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번영했다.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에서는 공화주의, 민주주의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여성은 2차세계대전 이후에야 참정권을 얻지만 남성은 이 때 투표권을 얻는다. 산업혁명,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철강이 개발되어 차, 기차, 비행기가 제작되고, 해외 여행을 다니고, 전기, 전화기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문화적으로는 음악(브람스, 바그너,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드뷔시 등), 미술(세잔, 고흐, 고갱,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등) 모두 풍요로웠다. 하지만 아름다운 이면에 추함도 봐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유럽 식민지 국가가 지배하는 피식민지 국가는 고통으로 신음했고, 국내적으로는 부르주아가 부를 대부분 차지하면서 (대략 상위 1%가 전체 50%, 10%가 90%) 노동자는 복지는 커녕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했다.
비스마르크와 엘리자베스 황후
이 시대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비스마르크와 엘리자베스 황후다. 비스마르크는 독일 재상으로 유럽 강대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중 어느 하나도 힘에서 우세하지 않도록 힘의 균형을 이뤘다. 그 덕분에 40년 동안 유럽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독일 통일 및 독일 제국을 목표삼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영국과 러시아가 개입하지 않도록 중립을 보장받기 위해 둘 간의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비스마르크는 프랑스와 전쟁을 하려고 했을 때 먼저 공격하지 않고 프랑스를 도발해 전쟁 명분을 얻었다. 비스마르크는 한 발짝 아닌 두세 걸음 앞에서 치밀하게 계산하는 노련한 사람이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인물은 오스트리아-헝가리 황후 엘리자베스(씨씨)다. 비엔나 씨씨 박물관에서 알게 되었고, 일생 이야기가 애정이 가는 인물이다. 자유로웠던 가정에서 자란 씨씨는 원래 결혼 예정이었던 언니보다 더 예쁜 바람에 황제와 결혼했다. 하지만 억압적인 황실 규율 때문에 집 밖 유럽을 여행하다가 아나키스트에게 살해당했다. 엘리자베스처럼 아름답고, 비스마르크처럼 전략적인 사람이 되고 싶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