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팔 필라테스] 12. 엎드려, 옆으로 나는 수퍼맨

by 카멜레온

엎드려 나는 수퍼맨


리포머 위에 박스를 올려두고 그 박스 위에 엎드려라고 강사가 말했다. 엉거주춤하게 박스 위에 올랐다. 양 손은 앞에 있는 바를 붙잡고, 복근에는 힘을 주고, 양 다리는 보폭을 넓게 두고 쭉 뻗었다. 양 팔에 힘을 주고 바를 밀어내고, 힘을 풀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내내 엉덩이부터 발가락 끝까지 힘을 계속 줘야 한다. 이렇게 오래 엉덩이에 힘을 준 적이 있었을까. 복근이 부족하다 보니 허리가 꺾였다. 의지만 있다면 침대에서도 할 수 있는 자세다. 의지만 있다면.


옆으로 나는 수퍼맨


다리로 스프링을 밀어내는 것은 여러 개라도 쉽지만 팔로 하는 것은 스프링 1개도 쉽지 않다. 이번에는 박스 위에 옆으로 누웠다. 마찬가지로 한 팔에 힘을 주고 바를 밀어내고, 힘을 풀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내내 엉덩이부터 발가락 끝까지 힘을 계속 줘야 한다. 이번에는 다리를 옆으로 차올리는 자세다. 아니 어떻게 다리를 옆으로 올리지? 내 앞에 있는 수강생은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듯 하체를 옆으로 잘도 올렸다. 나는 팔로 바를 밀어내는 것도 힘들어 하체를 까딱거려 보았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반대 방향으로 했을 때는 스프링을 하나 뺐는데 그제서야 하체를 움직일 수 있었다. 스프링은 총 5개다. 이제 1개 사용했다. 2개, 3개를 쓰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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