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팔 필라테스] 16. 편견과 이상해

by 카멜레온

편견


좋아하는 필라테스 강사가 센터를 떠났다. 목소리는 작고 나긋나긋한데 수업 후 3일이 지나도 근육이 당기는 운동 강도를 자랑하는 강사였다. 무슨 이유인지 이 강사 대신 다른 강사가 왔다. 목소리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목소리가 목소리를 먹는 개구리같은 발성이었다. 크기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굴거리는 목소리가 너무 크고, 별 자세도 아닌데 "너무 잘하셨어요!!" 하는 칭찬도 억지스러웠다.

이상해


실력도 전 강사에 비해 이상했다. 수업 시작할 때 목 스트레칭은 보통 간단히 하는데 이 강사는 5분 넘게 했다. 내 목이 기린이 되는 줄 알았다. 리포머에 엎드려 이두근과 삼두근을 운동하기 위해 줄을 팔목을 끼워 당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줄 자체를 잡아당기라고 해서 악력 운동이 되어버렸다. 두꺼운 줄도 아니고 얇은 줄을 잡아당기느라 팔이 아니라 손이 너무 아팠다. 다리 스트레칭도 마찬가지였다. 떠난 강사는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도 못한 구석구석의 근육을 느끼게 해주었으나, 새 강사는 크든 작든 어떠한 근육 당김도 느낄 수 없었다. 초보같았다. 다른 강사를 찾아야 할까? 이번 수업은 리포머였으나 체어 한 번 더 듣고 그 때도 이상하면 강사를 바꿔야겠다. 떠난 강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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