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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레온 Sep 01. 2022

[사십팔 필라테스] 39. 회피성향 그리고 일직선

회피성향


“일정 때문에요"라고 핑계를 대겠지만 사실 인바디를 피하고 싶어서 인바디를 약속하지 않은 다른 강사 수업을 들었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2키로를 뺐는데 굶어서 뺀거라 다시 2키로 요요가 왔다. 다시 2키로를 빼면 인바디 약속한 강사 수업을 듣고 싶지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회피 대상은 체중계뿐만이 아니다. 하기 싫은 일, 특히 집안일, 불편한 인간관계, 특히 상사를 피하곤 한다.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고,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고, 만나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회피한다. 수강기간이 끝나기 전에 2키로 이상 감량하고, 쨔잔하고 전 강사 앞에 나타나 아름다운 마지막 수업으로 끝낼 수 있을까. 


일직선


엎드려서 플랭크를 하는 경우 어깨와 팔목이, 일어서서 스쿼트를 하는 경우 무릎과 발목이 일직선이 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리포머에서 하는 자세는 요가매트 위에서도 할 수 있는 동작이 많다. 플랭크는 요가매트에서 수평으로 지탱하는 게 아니라 두 발은 바닥에 두고 상체로 캐리지를 밀어내면서 대각선으로 지탱한다. 런지 자세도 마찬가지다. 요가매트에서 수평으로 지탱하는 게 아니고 일단 리포머 위에 서서 한 발은 사포가 붙여진 스탠딩 플랫폼에, 다른 발은 캐리지 위에 둔다. 내쉬는 숨에 한 다리를 캐리지를 밀어내면서 지탱한다. 가끔 내 두 어깨 사이에 철봉이 있었으면, 목부터 꼬리뼈부터 철심이 있었으면 한다. 일직선 유지하는 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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