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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레온 Sep 10. 2022

[사십팔 필라테스] 46. 백킥과 경쟁자

백킥


바렐 수업에서도 백킥을 했는데 오늘 체어 수업에서도 백킥을 했다. 지난 수업 때 백킥하면서 허리 통증이 있어서 문의했더니 강사가 백킥할 때 핵심은 올린 다리가 아니라 내린 다리라고 해서 이번에는 내린 다리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바렐 때는 갈비뼈 정도에 위치한 래더에 손을 올려놓았으나 체어 때는 정강이 높이에 위치한 스테퍼 위에 손을 올렸다. 몸을 많이 숙여야 했기 때문에 바렐 때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다. 올린 다리는 상체와 수평이 돼야 하나 그럴리 없고, 놓인 다리는 안정적이어야 하나 주유소 풍선인형처럼 흐느적거렸다. 수업이 힘들다보니 수업이 끝나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자격이 있어”라고 음식을 생각하며 버텼다. 운동 후 진짜 많이 먹어서 운동으로 빠진 칼로리보다 음식으로 채운 칼로리가 몇 배는 더 많을 것같다. 식습관 바꾸는 것은 운동보다 힘들다. 이제 추석이라 더 먹을텐데 어떡하지.


경쟁자


5:1 수업에서 명당은 어딜까. 가운데에 있으면 강사가 더 많이 자세 교정을 해주고, 거울 벽면을 보면 자기 스스로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강사는 팔 운동할 때 손목과 팔이 일직선, 코어 운동할 때 등과 골반이 일직선, 푸시업 자세에서 어깨와 손목이 일직선이어야 함을 강조하는데 거울 없이는 내 자세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알아채기 쉽지 않다. 거울 옆 또는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 도착하려 하는데 늘 나보다 먼저 오는 수강생이 있다. 가장 좋은 자리를 늘 맡고, 올바른 자세를 늘 유지한다. 가끔은 얄밉기도 하긴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고 필라테스도 더 오래한 듯해서 그런 성실함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마음을 고쳤다. 6개월 48회 필라테스 기간이 언제 끝나려나 싶었는데 이로써 2회 남았다. 체중감량은 실패했으나, 코어강화는 성공했다.


덧. 모두 평안하고 평온한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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