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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레온 Jul 01. 2020

서평. 개성의 탄생, 주디스 리치 해리스


저자는 같은 유전자, 같은 환경에 놓인 일란성 쌍둥이도 개성이 다른 이유를 관계 체계, 사회화 체계, 지위 체계의 상호 작용에서 찾는다. 각 체계의 목표는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형성 및 유지하고 (관계 체계), 집단의 구성원이 되고 (사회화 체계), 경쟁자보다 앞서기 위한 (지위 체계) 것이다. 내가 탈퇴한 모임과 활동하는 모임들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봤다. 탈퇴했던 이유는 (시간, 거리 등 물리적 이유를 제외하고) 소외감을 느끼거나, 열등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던 것같다. 그렇다면 성격을 구성하는 것은 사실 자체보다 인식의 차이다. 마이너급 연예인인 친구가 있는데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우월감을 느끼는 듯한데 메이저급 연예인들 앞에서는 열등감을 느끼는 듯했다. 카이스트나 서울대 대학생이 열등감을 느끼고 자살하는 이유가 비슷한 맥락 아닐까. 내 자신이 이쁜지 똑똑한지는 주변 사람들을 보고 파악한다. 내가 잘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관계 체계), 내가 그 모임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사회회 체계), 그 모임에 속하면서도 내가 비슷한 수준에 속하는지 (지위 체계) 여부가 활동 여부를 결정할 것같다. 가족, 동네, 학교 등 탈퇴할 수 없는 모임인 경우 마찬가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관계 체계),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사회화 체계), 상위권에 있기 위해 (지위 체계) 노력했다. 최소한 그 기대치를 충족하고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저자의 주장은 환경 가설을 반박한다기보다 환경 가설을 구체화한 듯하다. 상대방과 나의 차이점을 보면서 나를 알아가고, 상대방이 인식하는 나의 모습을 내가 재인식하는 과정에서 내 성격이 결정된다는 가설은 흥미롭다. 모임의 성격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는 내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더욱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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