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의 한적한 카페에서 즐기는 달콤한 여유
마치 미친 듯이 굴러가는
쳇바퀴 속에서
적당한 쉼이 필요한 우리의 인생처럼,
수많은 발걸음으로
가득 찬 여행의 여정에도
쉼표가 필요하더라고요.
천진의 구석구석을 보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녔지만,
중간중간 음료 한 잔의
시원한 여유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몇 군데 카페를 가게 되었어요.
공간의 분위기,
함께한 사람,
적당의 쉼이 어우러지며,
그 공간에서의 시간이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 카페는,
1903년 교회 옆 건물을 개조한 카페였어요.
높은 천고와
빈티지한 멋이 있는 유럽식 건물.
그리고 공간에 흐르는 클래식 음악이
고풍스럽게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교회 건물은 현재
다양한 음악회가 열리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어요.
카페의 벽면에
음악회의 연주 영상을 띄워
보여주더라고요.
클래식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맛 대비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문화 공간으로서의 카페는
언제나 찬성이라는 생각을 했죠.
마음이 끌리는 공간에 지불하는 돈은
그 가치가 충분히 있었어요.
두 번째 카페는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에서 제가 직접 찾은 카페인데,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현지 언어를 쓸 수 있으니
숨어 있는 현지인들의 핫플레이스를
직접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다가오네요.
고요하고 책이 가득한
문학적 색채가 짙은 공간이었습니다.
창문 프레임 안의 생경한 풍경,
창가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
그리고 lp판에서 흘러나오는
빈티지한 음악의 조화가 주는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모든 소품과 장식에서 느껴지는
사장님의 세심한 손길과 그 취향이
제 마음에도 쏙 들었습니다.
커피 이름마저 중국의 문학가
장아이링의 작품
《花凋》에서 따온 것까지 완벽했어요.
이 문학적 감성이 농축된 공간에서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부족했던 창의력이 갑자기 뿜어져 나오더라고요.
노트북 한 대만 있다면
‘일필휘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함께 하는 선생님들과
영상의 내레이션을
한 편의 소설을 쓰듯
유머러스하게 읊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즐거운 여유가
천진에서의 여행을
더 ‘천진 낭만’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이든 여행이든
적당한 쉼은 언제나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