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브랜딩 03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 까요?
고려해야 할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차별성’이 아닐까요?
너와 나를 구분할 수 있는 지점은 ‘다름’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갑자기 윤동주와 생텍쥐페리가 생각나는 군요)
남다름
물론 가장 크게는 시각적인 부분에서겠지요.
그러다가 시각적인 것에 끌려 들어 오면, 좀 더 그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고 싶게 됩니다.
그때 사람들은 그 브랜드가 어떤 이상을 추구하는지, 히스토리는 어떤지, 판매하는 다른 물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게 되지요.
그래서 브랜드 히스토리와 시각적인 것 사이에서 최대한 많은 연관성을 갖게 설계해야 합니다.
한국적인 것을 소재로 했다면, 제품 어느 구석에서, 혹은 그냥 느낌적으로라도 한국적인 느낌을 받아야겠죠.
그 물품이 시각적으로 훌륭해야 함은 선결과제인 것이구요 :)
그렇게 남과 다른 지점이 쌓이다 보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라, 뭔가 거창한 것 같지만 특정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모호한 느낌과도 같은 것이에요. 어떤 특정 회사에대해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면,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한 것이거든요.
왜냐면, 너무 브랜드 이미지가 특정지어져 버리면 어떤 환상이나 기대를 품지않기 때문이죠. (연애...같죠?)
잘하는 브랜드는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많은 부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놓지요.
그래서 길을 가다가도 어떤 향을 맡게 되면 주변에 그 브랜드가 있나? 둘러보게 되는 것이구요.
저희 스스로가 디자인을 하고 그것이 브랜드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어떤 디자인은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될 것만 같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되려 기대를 걸었던 후보는 비실 될 때도 있거든요. :)
그럴 때면, 디자이너와 소비자들 사이에 어떤 간극이 있는 것이니,
소비자들을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끌어오는 전략을 택하거나 - 물론 중장기적인 맥락으로 접근해야겠죠-, 디자이너가 좀 더 대중적인 취향을 습득하여 함께 발맞추어 디자인을 해야 하는 것이에요.
물론 두 전략은 제품마다 적용점이 다를 텐데요, 제품 출시 주기가 빠른 제품들은 디자이너와 대중문화의 갭을 최대한 줄여야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
제품 출시가 긴 제품들은(예를 들어 자동차), 현재 보면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5년 후를 보아야 하니 좀 더 실험적이고 디자인적으로 접근해야 더 시각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현재의 감각으로 5년 후의 디자인을 예측하려면 정말 '감'도 안오기도 해요...)
그럼 다음 퇴근후 브랜딩 시간으로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