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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직타이거 Aug 28. 2018

브랜딩과 한국적인 것의 교집합

퇴근 후 브랜딩 #04


한국적인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 스케치


저희가 브랜딩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필할 포인트가 있나 여부였습니다.



너무 유니크하거나, 특정 집단에서만 받아들여진다면 대중 브랜드로서 어필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물론 몇몇 브랜드는 되려 그러한 특징을 무기로 삼아 대중에게 어필하는 브랜드 들도 있습니다.

그런 브랜드들은 마케팅도 매우 독특하죠. :)



<그냥 넌 나만 믿고 따라오라는 식>의 브랜드도 있습니다.

유니크함 역시 포기할 수 없었기에 여러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반적인 조형언어로 디자인을 표현해내다 보면 결국엔 일차적인 ‘점’, ‘선’, ‘면’의 단순함으로 디자인이 귀결되기 마련입니다.


단순한 도형들로 이루어진 패턴들



사실 단순한 조형이 갖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세계적으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의 기하학적인 패턴이 많은 이유가 그렇습니다.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으면서도 형태적으로 안전하거든요.



솔직히 잘 다니던 회사를 두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브랜딩을 준비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럴 때마다 제가 회사에서 겪고 느꼈던 일들을 떠올렸어요.

디자인의 기본이 되는 스케치


제가 다니던 회사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였습니다. 때문에 외국에서 온 디자이너들이 한국에 체류하기도 하고(몇 달에서 몇 년),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외국에 장기간 나가있기도 하죠. 그러다 보면 서로 친구도 많아지고 문화적인 교류도 활발히 일어나게 됩니다.


처음엔 서로에게 어색했던 점들이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때면,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마구마구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호기심이 싹트죠.


그리고 그들이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점과, 우리가 외국문화에 열광하는 부분이 굉장히 다르다는 것도 충격이었어요.


하루는 2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외국 디자이너가 제게 이런 말을 했어요.


한국적인 것은 왜 인사동에서 파는 듯한 것 밖에 없어?

처음엔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인사동에서 파는 이 어떤 느낌인지 한 번에 안 와닿았거든요. 

그러다가...

한국적인 특색이 강한 기념품들
‘내가 친구들한테 한국적인 아이템들을 사주고 싶은데 막상 너무 화장품 아니면 기념품 같은 것 밖에 없어’

라고 얘기하자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구요.

막상 둘러보면 기념품으로 가져갈 만한 것들은 굉장히 많았어요. 

부채, 탈, 향초, 열쇠고리, 도자기 등등.



그 친구가 원하던 것은 일상생활에서 일반적으로 부대끼며 사용하는 제품이었던 거예요. 그 안에서 한국적인 특색이 묻어 나오는 아이템에 대한 니즈가 있었던 거죠.


당시엔 저도 공감을 하며 아쉽기만 했어요뭔가 있을  같으면서도 없었거든요.


- 길어져서 다음 화에서 뵐게요! 또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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