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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직타이거 Aug 25. 2018

디자인 트렌드와
헤리티지 그 사이에서

퇴근 후 브랜딩 #02

민화를 재해석한 브랜딩


글로벌 회사를 다니면서 배운 것들은 매시간 최신 트렌드를 읽고 분석하는 일이었어요.

디자인은 글로벌 경쟁이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죠.



오늘 아침에 일본에서 좋은 디자인이 나와도, 새벽 3시에 독일에서 더 좋은 디자인이 발표되기도 하니까요.

그럴 때면, 아침에 확인할 때 두근두근 거리기도 해요. ‘와 대박!’ 이렇게 속으로 외치기도 하구요.



디자이너들끼리는 서로 감탄하면서, 흠모하기도 하고 - 티 안 나게 -, 시기, 질투도 하는 것 같아요.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 그런 마음이 드는 거겠죠?



불세출의 어떤 뛰어난 디자인이 나오면,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아요.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처럼, 디자인은 창작 + 개선의 방향을 모두 품고 있거든요.



그렇게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하고,

어떤 특정 개성을 지닌 제품들이 여기저기 나오게 되면

그런 게 트렌드가 되는 것 같아요.


무직타이거, 베리디어 엽서


제가 B와 브랜딩을 하면서 많이 추구했던 점은,

세련된 느낌을 갖되, 우리만의 히스토리가 있는 디자인이었어요.



히스토리가 없는 제품은 헤리티지가 쌓이지 않고, 저 하늘의 초신성처럼 ‘반짝’하고 사라져버리기 때문이죠.



십장생과 민화에 자주나오는 사슴, <출처, 게티이미지> 


해가 갈수록 이야깃거리가 쌓이는, 친구가 물었을 때, 약간 우쭐해하며 설명할 거리가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였거든요.


그렇다고 헤리티지만을 중시하다가는 어떤 순수미술로 가버리거나, (#너와 나만의연결고리), 고루해지고 결국엔 경쟁력을 잃게 되겠죠.


민화와 십장생의 사슴을 재해석한 드로잉
민화의 사슴과 진달래를 재해석한 디자인


브랜드가 역동성을 가진다는 건, 어느 한 축엔 헤리티지가 있고, 어느 한 축엔 트렌디함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둘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야 정말 멋진 디자이너고 멋진 브랜드인 거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너무 길어지네요 :)

다음 ‘퇴근 후 브랜딩’ 시간에 또 찾아올게요!



곧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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