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직타이거 Jan 09. 2019

색만 바뀐게 아니라고?-디자인할 때, '시각보정'이란?

7년차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소소한 디자인하는 이야기

<헌팅 옐로우타이거> 사냥 중인 호랑이를 표현한 '무직타이거' 디자인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위트있게 재해석하는 무직타이거입니다. :)

무직타이거의 디자인 모토는 위트와 시크입니다.

어떻게 하면 전통을 위트있게 해석하고 시크하게 보일 수 있을 까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디자인을 하면 할 수록 위트와 시크는 음극과 양극처럼 대칭이다가도 어느 순간 평행이기도 하더라구요.

위트 있으면서 시크하기가 쉽지 않지만, 한 번 디자인이 풀리기 시작하면 어느새 위트와 시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전통적인 느낌에서 오는 강렬한 힘인 것 같아요.

이렇게 함축된 전통의 미를 현대적으로 끌어오는 과정에서 '위트'와 '시크'가 엮여서 나오는 것 같달까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디자인된 작업물들은 어찌보면 모던하기도 해요. :)

전통과 현대, 음과 양, 위트와 시크! 뭔가 신기합니다.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킨 디자인, 전통적인 민화의 호랑이를 현대적으로 그렸다


그래서 저희가 디자인한 작업물들은 모던하면서도 키치하고 그 안에서 전통이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신기하게도 무직타이거를 좋아해주시는 많은 분들도 같은 지점을 말씀해주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서로가 통한 것 같아 마음이 짠합니다.


<헌팅 옐로우타이거>는 <헌팅 레드타이거>에서 파생되어 나온 디자인이에요.

디자인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비슷한 아이들을 복제하기도 해요. 마치 자가복제를 하는 듯해요.

한 디자인을 하면 그와 연관된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거든요.

그리고 하나의 디자인에서 뻗어나갈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취향들이 존재하구요.


놀랍게도 세 막대의 길이는 같아요! 착시로 인해서 달라보이는 거죠, 이러한 것들을 보정하는 작업을 '시각보정'이라고 합니다.(출처 : 위키피디아)


간혹 색감만 달라져도 수정해야할 디테일들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획의 굵기나 디테일의 색 등을 색감별로 조절해주면 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나오거든요.

배경색만 달라져도 겉에 썼던 아웃라인의 두께가 바뀌어야할 때가 있어요.

한 마디로 색들의 대비에 따른 유기적인 조정이 필요해요. 이러한 조정은 전문용어로는 '시각 보정'이라고 합니다 :)


시각보정을 할 때는 실제 데이터를 참고해서 시각적인 대비를 역으로 계산해서 조절하는 거죠.

처음엔 어려울지 몰라도 경험이 차차 쌓이다보면 본능적으로 하게 된답니다. (feat.내 눈을 믿어봐)


같은 그래픽으로 동일선상에서 미묘한 차이를 구현하기


그렇게 시각보정을 한 디자인이 위의 디자인입니다.

단순히 색을 바꾸는 데에서 그친게 아니라 미묘한 선의 굵기나 구성을 달리해서 최대한 통일감있는 디자인을 구현합니다.

둘 다 비슷해보이지만, '시각보정'으로 조금씩 만져준 디자인이에요.

그렇게 함으로써 더 완성도있으면서도 유기적으로 보이는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은근히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디테일하죠? 가끔은 1픽셀 단위로 잠을 못잘 때도 있습니다 :)

잘 보셨나요? 조만간 또 무직타이거만의 디자인과 설명으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7년차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스케치부터 일러스트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