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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직타이거 Mar 06. 2019

조선시대의 발렌타인데이, <경칩>을 아시나요?

로맨틱한 우리 조상의 면면들 :)

<경칩>을 기념하여 제작한 무직타이거의 일러스트

조선의 발렌타인 데이 ‘경칩(驚蟄)’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놀랍게도 조선에서도 ‘연인의 날’이 있었다고합니다.

원래의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는 로마시대에서 유래했다고해요.

성인 발렌타인은 결혼이 금지된 병사들을 비밀스럽게 결혼시켜주었다고합니다.

당시에는 연인끼리 서로 사랑하더라도 남성 신분이 병사라면 결혼을 할 수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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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사실들을 알게 된 황제는 발렌타인을 270년 2월 14일 처형하게 되었죠.


성인 발렌타인을 기념하는 행렬, 매년 2월 14일 열린다.


그 이후 사람들은 이 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날’로 기념해왔습니다. 성인 발렌타인으로 기리면서말이죠.

그런데 한국의 발렌타인 데이는 조금 다르죠?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전하고, 남자는 한 달 뒤인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맞춰 사탕을 답하는 풍습이잖아요. 

원래는 서로 연인끼리 동시에 축하하는 날인데 말이에요.

민속대백과사전을 보면 이러한 관습은 1960~80년대 즈음 일본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일본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발렌타인 데이를 우리가 그대로 따르게 된거죠. :)

생각보다 그대로 일본의 방식을 따르는 문화들이 꽤 있습니다.

전부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알고 기념하는 것과 모르고 그대로 따르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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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나라에도 우리만의 ‘연인의 날’이 있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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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발렌타인 데이’ 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바로 ‘경칩’이라고 하는 날로, 양력 3월 6일 경이라고 합니다.

24절기 중 하나인 경칩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초목에 싹이 나며 겨우내 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는 시기에요. 


경칩 혹은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는 이 날은 완연히 봄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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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경칩 날 저녁엔 좋아하는 상대와 함께 은행나무 아래에서 은행을 나눠먹었다고 해요.


은행 나무 아래에서 사랑을 속삭였던 조선시대 커플들 :)


왜 은행 나무냐구요?


은행나무는 1000년 이상 살면서 수나무, 암나무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나무로 알려져있답니다.

그래서 천 년의 사랑을 본받기위해 은행나무 아래에서 데이트를 한거죠. :)

은행나무에서 로맨틱한 의미를 캐치한 조선시대 연인들이 대단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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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의 날인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식사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은행나무 아래를 걷는 다면 더 금상첨화일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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