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우리 조상의 면면들 :)
조선의 발렌타인 데이 ‘경칩(驚蟄)’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놀랍게도 조선에서도 ‘연인의 날’이 있었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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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는 로마시대에서 유래했다고해요.
성인 발렌타인은 결혼이 금지된 병사들을 비밀스럽게 결혼시켜주었다고합니다.
당시에는 연인끼리 서로 사랑하더라도 남성 신분이 병사라면 결혼을 할 수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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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사실들을 알게 된 황제는 발렌타인을 270년 2월 14일 처형하게 되었죠.
그 이후 사람들은 이 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날’로 기념해왔습니다. 성인 발렌타인으로 기리면서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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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의 발렌타인 데이는 조금 다르죠?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전하고, 남자는 한 달 뒤인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맞춰 사탕을 답하는 풍습이잖아요.
원래는 서로 연인끼리 동시에 축하하는 날인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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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대백과사전을 보면 이러한 관습은 1960~80년대 즈음 일본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일본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발렌타인 데이를 우리가 그대로 따르게 된거죠. :)
생각보다 그대로 일본의 방식을 따르는 문화들이 꽤 있습니다.
전부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알고 기념하는 것과 모르고 그대로 따르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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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나라에도 우리만의 ‘연인의 날’이 있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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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발렌타인 데이’ 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바로 ‘경칩’이라고 하는 날로, 양력 3월 6일 경이라고 합니다.
24절기 중 하나인 경칩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초목에 싹이 나며 겨우내 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는 시기에요.
경칩 혹은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는 이 날은 완연히 봄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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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경칩 날 저녁엔 좋아하는 상대와 함께 은행나무 아래에서 은행을 나눠먹었다고 해요.
왜 은행 나무냐구요?
은행나무는 1000년 이상 살면서 수나무, 암나무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나무로 알려져있답니다.
그래서 천 년의 사랑을 본받기위해 은행나무 아래에서 데이트를 한거죠. :)
은행나무에서 로맨틱한 의미를 캐치한 조선시대 연인들이 대단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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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의 날인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식사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은행나무 아래를 걷는 다면 더 금상첨화일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