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어요 - 파이브콤마
영상 한 개 올려놓고 12일이나 지났다. 유튜브 콘텐츠 사이의 간격은 일주일이 최장 아니던가. 바쁜 일도 있었지만, 뭘 찍어야 할지 몰라서이기도 했다. 가오픈 기간이 끝나지 않은 마음이랄까. 안 되겠다 빨리 인터뷰를 해보자. 섭외를 하자. 하지만 처음 해보는 것에 생판 모르는 사람을 초대할 수는 없었다. 마치 초보운전인데 모르는 곳으로 액셀을 밟는 것과 같은 일이다. 지인에게 제안해 보았지만 갑자기 영상 인터뷰를 하자고 하는 나에게 덥석 오케이 사인을 던져줄 인터뷰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하물며 유재석도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데.
이러다가는 한 달이 지나도 다음 영상이 올라올 수 없었다. 옆에서는 재미있는 일들이 슉슉 지나가는데! 주춤하다가 끝나버린 팝업과 전시가 하나, 둘, 셋. 그래서 본 메뉴인 인터뷰 말고, 애피타이저 메뉴를 만들기로 했다. 메뉴 이름은 바로 <만나고 싶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 내가 먼저 가서 보고 공부하고 소개할 테니 나 좀 만나주세요.
첫 <만나고 싶어요> 역시 아는 사람의 이야기다. 파이브콤마는 오래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교류하던 브랜드이고, 실제로 두어 번 만나서 인사한 적도 있다. 앙봉꼴렉터는 <취향집>에 실었던 브랜드이고. 원래 오픈빨은 지인이잖아요.
하필 비 소식이 있었는데 다행히 내가 집을 나서기 전에 그쳐서, 집에 돌아오니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될놈될인가 봐. 덕분에 선선한 날씨에서 한적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야외에서 찍고 있으려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고 (나 혼자 의식), 쇼룸에서 찍고 있으려니 손님들이 다녀가고, 무엇보다 혼자 얘기하는 걸 앙봉꼴렉터 대표님이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낯간지러워서 목소리가 작아졌다. 남편이 얘기를 듣더니 "유명한 척해야지!" 한다. 맞아. Fake it before you make it였나, 잘 나가는 유튜버인 척 하자.
콘티도, 대본도 없이 찍어왔는데 편집하면서 보니 나 멘트 좀 괜찮은 거 같다. 그동안 티브이와 유튜브에 쏟은 시간이 헛되지 않았어. 익숙한 공간에서 아는 사람의 작업을 보여주려니 마음이 편했기도 하고. 그렇게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감질맛 나는 두 번째 영상이 만들어졌다. 엄마는 자기 딸이 만들었다고 하니 더 보고 싶은지 4분이 아쉬웠다고 하는데, 엄마, 사람들 긴 거 잘 안 봐. 다들 엄마 마음 같지 않다우.
짧으니까 한 번 봐봐요. https://youtu.be/X_YKJiByw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