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킹매거진 - 식스티세컨즈

by 룬아

이번 영상은 조회수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을뿐더러 대중적이지도 않다. 그래도 내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브랜드가 어떤 노력으로, 그러니까 대중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활동을 굳이 전개하면서까지 어떻게 브랜드를 일구어가는지 담고 싶었다. 예상대로 조회수는 낮았고, 어떤 이들은 이런 영상은 왜 만드냐며 답답해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무쓸모로 보이는 일련의 행위들이 결국 더 큰 것을 완성시키는 단단한 접착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마요네즈는 어려운 채널은 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게 곧 가벼워지겠다는 뜻은 아니다. 구독자 애칭을 공모하거나 이벤트 같은 액션을 하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수치를 늘리기 위함이 아니다. 지난 인터뷰에서 메노킨의 이보경 대표가 했던 말이 있다. 소비자 반응을 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지만 중요한 건 브랜드의 기준, 그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이어야 한다고.

한때 알랭 드 보통을 흠모와 존경의 시선으로 본 적이 있었는데, 그는 예술이나 철학 같은 심오한 주제를 일상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많은 능력 중 특정 지점에 꽂혔다는 것은 내가 지향하는 바가 그쪽에 있다는 뜻이다. 어려운 걸 쉽게 보여주는 것. 마이너를 메이저에게 소개하는 것. 그래서 식스티세컨즈의 (잠)(자리) 전시를 보러 가서 찍은 영상에서도 우리의 시시콜콜한 티키타카가 주를 이룬다. 사람들이 편한 마음으로 브랜드의 깊은 진심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오랜만에 만난 식스티세컨즈 디렉터는 나에게 진중한 브랜드와 캐주얼한 브랜드 중 어느 쪽 취향이냐 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단연 진중한 쪽이다. 남들이 잘 모르는 것, 신비롭고 폐쇄적이고 고집 있는 것들을 훨씬 선호하지만 그것만이 중요한 가치가 아니기에 나의 울타리를 넘어간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는다. 그리고 나의 세계를 살짝 벗어난 곳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배움을 얻었다.


기준은 확고하게, 행동은 유연하게. 그래야 갈림길에서 흔들림 없이 방향을 선택하고, 코로나 같은 괴물이 덮쳐도 살아남을 수 있다.


https://youtu.be/hETCT0MOI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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