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 4

현실과 이상 사이

by 룬아

돌아보니 꽤 현실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현실적으로 대학에 갔고, 현실적으로 취직을 했고, 현실적으로 결혼도 하고.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과목, 좋아하는 회사, 좋아하는 사람이랑 했기 때문에 어떤 결단을 내렸다기보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느껴졌고,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순간들이었다. 그렇게 꿈처럼 살았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현실'이라는 게 갑자기 눈 앞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동안 마주했던 나의 세상은 어리광으로 생각될 정도로 느낌이 다르다. 살면서 이번만큼 현실적인 선택을 했던 적이 있었나. 생각보다 이 결정이 썩 나쁘지 않고, 어떤 면으로는 설레이기도 하지만, 역시 재미없는데 해야하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어른을 마주하니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내 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트레스를 표출한다. 정직한 녀석.


달콤한 딸기음료로 나를 달래며 꾸역꾸역 뭔가 작성하다가, 꿈같은 스톡홀름 사진들을 올려본다. 기승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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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현실의 한 부분이다.

현실도 꿈의 한 부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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