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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 참 좋습니다 Feb 14. 2016

지금이 참 좋습니다.

고요한 새벽에 홀로 깨어

스탠드 불빛 아래서

책 한 줄 한 줄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서둘러 일 가려고

변변치 않은 밑반찬 몇 가지에

국 말아 후루룩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무료하고 나른한 오후에

문득 니 생각나 전화했다며

목소리 들으니 좋다고 말해 주는 이가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돌연 내리는 소나기 피해

들어간 찻집에서 빗물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 할 수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어릴 적 옛 친구 만나

닳고 닳은 옛 이야기 또 꺼내도

새삼스러운 듯 웃고 울 수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새근새근 자는 아이들 옆에서

이렇게 몇 자 적을 수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지금이기에

지금이 아니면 안 되기에

지금이 너무 소중합니다

그래서 지금이 참 좋습니다


2016.02.14.

피우는 담배연기처럼 지금을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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