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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드라운 고슴도치 Jul 12. 2022

여행 잘하는 멋진 언니

<트레블 어게인>을 읽고

같이 여행을 하면 좋은 사람은 누구일까?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과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나의 타고는 P성질을 하드 캐리 해줄 프로 계획러

-그게 아니라면 나의 우유부단함과 유교걸스러움을 톡톡 깨줄 수 있는 파워 추진러

-여행지를 그저 거니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마다 뭐가 맛있고 뭐가 중요하고 뭐가 좋고 뭘 꼭 봐야 하고를 알고 있고 그걸 나한테 말해줄 지식인 수다러

-가끔은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고 쉴 수 있는 핫플과 맛있는 집을 추천해줄 수 있는 내 마음 귀신 탐색러

-사진 잘 나오는 곳을 귀신같이 알고 있고, 내가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아니 조금만 더 가면... 해줄 수 있는 포토그래퍼


그런 사람이 주변에 없는가? 그럴까봐 그런 언니 하나가 책구름에서 책을 냈다. 어디든 가고 보는 프로 여행러 언니.


나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의 K-장녀, 타고난 쫄보 기질과 길치력과 무계획성, 부족한 외국어 실력이라는 다양한 핑계로 인해 여행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 그치만 또 파워 P로서, 던져지면 그 상황에서 탁월하게 상황을 즐기고 끌어나갈 힘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늘, 나만의 여행을 꿈꾼다. 최근에 꽤 인상 깊게 읽은 #이다혜 작가님의 글에서, 혼자 꼭 여행을 떠나보라고 했는데 요즘은 그럴 틈을 노리고 있다. 아직 여러 모로 어른이 못 된 이유 중 하나가 용기 있게 떠나보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나에게 정말 선물처럼 주어진 책이 바로 이 책, 트래블 어게인이다. 나에게 한 번도 쉽지 않은 트래블의 어게인이라니. 너무 멋있다. 제목만으로 이미 반했는데, 내용은 더 멋있다. 솔직히 말하면 매일 아껴읽느라 몇 챕터 남겨놨다. 진짜로 다 읽어버리면 좀 서운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여행지마다 저자의 감상뿐 아니라 풍부한 지식이 더해지고, 지식이 가르치듯 적힌 것이 아니라 정말 같이 여행하는 언니한테 같이 걸으며 듣듯이 적혀있는 데다가, 적절한 사진도 컬러풀하게 들어있어서 마음이 탁 트인다. 당장이라도 이렇게 걷고 싶어서 오늘 당장 떠날 수 있는 서울의 모처에는 이렇게 닮은 곳이 없는가 고민해본다. 반대로 외국인들에게 우리는 이런 도시일까? 하고 생각해보고, 저자가 만난 친절한 외국인들처럼 나도 여행자들에게 친절한 외국인이었을까 생각해본다.


여행지에서 얻을 수 있는 로망과 희망이 담긴 책. 여행의 시작 한 발짝을 떼는 것은 쉽지 않더라도 떼기만 하면 이런 세계가 펼쳐져있다는 희망으로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온갖 좋은 것들을 조목조목 알려줘서 초행길이라도 좋은 영화를 두 번 세 번 보듯이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들을 잘 챙겨보고 올 수 있게 해 줄 책. #책구름출판사 가 작정하고 만든 것 같은 언니의 여행 가이드 #트래블어게인 . 책을 펼치는 순간 함께 멋진 언니와 세계 곳곳을 함께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책 한 권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몽글한 감동을 느끼며, 나는 아껴놓은 챕터를 마저 눈에, 마음에, 귀에 새기러 가야겠다. 그리고 나도 얼마 전까지는 내가 이렇게 책 읽는 사람이 될 줄 몰랐던 것처럼,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 앞으로는 여행 잘하고 아는 거 많은 이렇게 멋진 언니가 되어야지.


#서평단 #도서제공 #책구름출판사 #트레블어게인 #여행 #책추천 #북스타그램 #외국여행 #여행가이드 #여행지식 #여행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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