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는 남아 있지만, 역할은 겹치기 시작했다

AI 이후,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경계에서

by 더크림유니언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경계는 사라지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정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디자이너와 기획자를 나누던 기존의 기준은
이미 이전만큼 명확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1.

우리가 익숙했던 경계는 무엇이었는가


그동안 디자이너와 기획자는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되어 왔습니다.

기획자는 구조를 만들고, 디자이너는 형태를 만든다


기획자는 논리와 흐름을 다루고,
디자이너는 이를 시각과 인터랙션으로 표현한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이 구분은 사람이 직접 모든 것을 만들어야 했던 시기에는
상당히 유효한 기준이었을 수 있습니다.






2.

AI 이후, 이 구분이 흔들리는 이유


AI는 지금 이 두 영역을 동시에 다루고 있습니다.


구조를 제안할 수 있고

형태를 생성할 수 있으며

문서를 만들고

화면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구조와 형태를 나누던 기준은

직무의 경계라기보다 도구의 기능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 시점부터


“이건 기획의 영역이다”
“이건 디자인의 영역이다”


라는 구분은 이전만큼 설득력을 가지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3.

경계가 사라진다기보다,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역할이 뒤섞이고 있다는 해석보다는,
역할을 나누는 기준 자체가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가깝습니다.

AI 이후에는 다음과 같은 구분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인가, 기획자인가 →


판단을 설계하는 역할인가,
판단을 실행하거나 전달하는 역할인가.


이 기준에서는 직무명이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그렇다면 누가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까


AI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중심에 서게 되는 역할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보입니다.


결과보다 선택의 근거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

화면이나 문서 뒤에 있는 판단 구조를 이해하려는 사람

“왜 이것을 하지 않았는가”를 설명하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


이 사람은 디자이너일 수도 있고, 기획자일 수도 있습니다.

직함은 유지되더라도, 역할의 실체는 점점 겹쳐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5.

디자이너와 기획자는 어디로 이동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변화는 “디자이너가 기획을 하게 된다”거나

“기획자가 디자인을 하게 된다”는 식의 단순한 전환이라기보다는,

두 역할 모두 판단을 다루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 판단의 기준을 정의하는 역할
- 그 판단을 시각, 문서, 운영으로 연결하는 역할


이 구분은 팀 구조나 직무명과 무관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직무는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직무가 의미하던 역할은 이미 서로 겹치기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더 중요해질 질문은 내가 디자이너인지, 기획자인지가 아니라,

나는 어떤 판단에 관여하고 있는가일 수 있습니다.



AI 이후의 역할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The creamunion corp.

CX Strategy Director 정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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