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の好きな人は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졸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 시절, 고전 일본 문학 시간에 일본 여류 작가가 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이라는 글을 접했다. 그 작가는 당대 여류 작가답게 한자대신 어렵지 않은 히라가나를 사용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썼고, 그 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담백하게 나열했다. 그때 그 글이 내 마음에 깊이 와닿았던 것 같다.
15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내가 나열했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기억나지 않지만, 최근 들어 특정한 사람들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종종 발견하게 되었다.
요즘 나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중년 여성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중년이 아니더라도, 인생의 희로애락을 아는 깊이 있는 진정성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그리고 나는 조용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좋다. 천성적으로 나는 조용하고 다정한 성격이지만, 강한 자기 개성과 고집도 있다. 그럼에도 30대부터는 유연하게 지내는 내 자신을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나를 길들이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내가 같은 사람이어도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타인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내가 활발하고 표현이 많으며 때로는 무례하게 굴 때, 사람들은 내 눈치를 보면서도 오히려 나에게 잘해준다. 하지만 내가 조용하고 친절하게 나를 낮추면,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들이지만 그 수는 적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만만하게 본다.
"만만하게 본다"는 것은 내가 주저하고 말을 고르며 조심히 말을 할수록, 일부 사람들이 나를 애송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30대에는 내가 원하는 자아상과, 타인이 대하는 내 어리숙한 모습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 상황들이 때때로 신경 쓰이기도 하지만 은근 재미있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나를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기에, 이제는 남들이 보는 나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이다. 나는 실제 문제에 직면하거나 전문적인 성격검사를 받았을 때 신기하게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람이라는 결과를 받아왔지만, 현실에서는 꽤나 부정적이고 의심이 많다. 내가 사는 곳에는 긍정적인 사람들이 많고, 긍정적인 발언과 태도가 매력적인 사람의 필수조건처럼 여겨진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부자연스럽고 어색해서 거부감이 들었지만, 10년 이상 그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들에 동화되어 부정적인 언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제는 "굳이"라는 생각이 들고 피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을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 나쁜 감정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내 행복과는 거리가 있는 만남이나 분위기는 피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그래서 올해의 나의 목표는 무엇이 되었든 그들과 그 환경을 그대로 두고 (Let them), 내가 더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몰두하여 (Let me) 내 삶을 더 풍요롭고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좋아하는 <아픔을 아는 사람>, <조용하고 친절한 사람>, <긍정적인 사람>과 함께 내 인생을 즐기고 싶다. 깊고 담백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