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할 필요 없어. 나는 그냥 언제나 환한 나로 있으면 돼.
이번 주에는 과식이 반복되다 보니 아마 2킬로 정도는 뱃살이 늘었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먹는 것으로 풀게 된 탓이다. 늘어나는 뱃살을 보며 건강한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음식을 찾게 되는 이 굴레에 빠져드는 내 자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자신에게 실망하면서도, 또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내 마음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자주 나 자신을 탓하며, 왜 이렇게 작은 일에도 신경 쓰는지 싫기도 했다. 그럴 때, 내가 인간적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또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내가 나를 보호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결국 그런 고민이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때로는 피해자처럼 느껴지고, 또 다른 때는 '쌍년'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결국 내 마음을 더 힘들게 한다는 걸 알았다. 내가 피해자가 되려고 마음을 먹으면, 온갖 사람들이 나를 안타깝게 여기는 것처럼 느껴지고, 반대로 쌍년처럼 내 멋대로 살려고 하면, 그와 관련된 철학적인 말들이 나를 응원했다. 그 결과, 하루는 아파하며 피해자처럼 지내고, 또 하루는 쌍년처럼 화를 내며 내 마음은 점점 병들어갔다.
하지만 이 모든 감정의 폭풍은 내 안에서만 일어난 일이었다. 외적으로는 평온하게 보였을 것이다. 누군가 "잘 지내?"라고 물으면, 나는 밝게 웃으며 "네, 잘 지내요. 잘 지내시죠?"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외적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내 안에서는 여러 가지 감정이 얽히고 있었다.
내가 겪는 스트레스는 주로 나 자신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정의, 신뢰, 선의—가 훼손되는 상황에서 비롯된다. 남들은 그저 "그냥 그런 일이네"라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 일이 내 존재를 흔드는 큰 사건으로 다가온다. 나는 언제든 내 마음이 무거울 때 자기 일은 제쳐두고 나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해줄 사람을 찾고 싶지만, 그런 사람을 기대할 나이는 이미 지났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투정 부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결국 또 다시 피곤해져서 그만두곤 한다.
그래도 나는 다행히도 부모님을 닮아서 강한 편이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잠을 많이 자고, 때로는 게으름을 부리며, 나만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노력한다. 사실,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를 알아내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나를 이해하고 내 방어기제가 발현된 이유를 알고, 그것을 풀어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비록 어떤 사람이나 사건을 나쁘게 만들고 그로 인해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보려 해도, 결국 본질적인 문제는 내 안에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에 대해 고민이 될 때, 마음의 평온에 집중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가 나를 괴롭힐 때 마음의 평온을 깨뜨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보복을 계획하거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보기도 했지만, 그런 에너지는 나를 더 갇히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웃기로 결심했다.
비웃음도 아니고, 보복을 위한 웃음도 아니었다. 씁쓸한 감정에서 나오는 웃음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하하하, 이 상황 참 재미있네!" "하하하, 인간이란 참 재미있는 존재네!"라고 웃으며 내 마음을 가볍게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니, 내가 겪은 스트레스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안다. 나는 좋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내가 좋다. 나는 계속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나는 실수도 하고, 그런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나를 믿으면 된다. 나는 상대를 미워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저 그 상황을 내 인생의 한 에피소드로 웃어넘길 것이다. 그 에피소드에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되, 모든 것을 깊이 파악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를 믿고, 나와 함께 웃는 사람들과 나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