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piphany

#29. 자랑하고 싶은 마음 들여다보기

by Da Hee

남편의 남동생이 오랜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본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과 나는 예정에도 없던 유럽 방문을 갑작스럽게 결정했다.



체력적으로는 다소 힘든 여정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오랜만에 평온함을 느끼며, ‘살아있다’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해가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지는 유럽의 여름 덕분에 2주간의 여행이 마치 4주처럼 길게 느껴졌다.



가족과의 성공적인 상봉을 마친 뒤 무사히 귀국하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성취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조용한 일상을 보내며 진정한 행복감을 느꼈다. "이래서 다들 집이 최고라고 하나 보다"며, 남편과 나는 우리가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을 가진 것에 대해 뒤늦게나마 깊이 감사했다.






하지만 체력도 회복되고, 생활 환경도 정리되어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하자, 이상하게도 마음속에서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다시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나는 언제나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그 이면에 있는 결핍을 마주해 왔다.



진심으로 행복할 때는 오히려 그것을 감추고 싶어지고, 특별히 내세울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반면,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괜히 자랑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치밀었다. 하지만 그런 자랑은 할수록 공허하게 느껴졌고, 그때마다 내면에서 경고 알람처럼 불편한 신호가 울렸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이런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질문:
나는 정말 행복한데, 왜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까?


추측:
– 아마도 나는 관심받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 아마도 나는 인정받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 아마도 나는 외로워져서 사람들이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해결책:
더 많은 행복을 창조하기 위해, 타인과의 나눔이 필요하다.

1. 쇼핑, 친구와 약속 잡기

2. 자기계발


1번은 비교적 손쉬운 방법이다.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관심과 인정, 사랑을 느끼고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타인을 통해 결핍을 채우려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타인에게 의존하는 패턴에 갇히기 쉽다.


2번, 자기계발은 솔직히 피하고 싶은 선택지다. 지금의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체’는 결국 행복을 잠식하고, 끊임없이 ‘흐르는 상태’가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의미한다. 나를 계발함으로써 타인과 더 깊이 나눌 수 있고, 그렇게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심과 인정, 사랑, 연결감을 채워갈 수 있다. 결국 나 자신으로부터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결국 열쇠는 자기계발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바뀐다.
“나는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8. 한 발짝 더 어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