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주나 점성학 같은 영적인 분야에 자연스럽게 끌리고, 관심도 많다.
그래서 종종 시간을 때우거나 현실적으로 당장 풀기 힘든 고민이 생겼을 때, 스스로 위로를 얻고자 사주나 운세를 찾아보곤 한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욱 단단해지고,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와도 ‘좋은 때가 올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런 식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한다면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자만심이 커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기분이 들고, 마치 세상이 아직 알아보지 못한 대단한 인물인 것처럼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 때로는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이유를 “내가 원래 그런 사주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정당화하거나, “나는 본질적으로 정의롭다”는 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잘못된 자아를 키워가는 느낌도 받았다.
나는 영적인 것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나름의 체계와 학문으로 발전해온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것들에 나를 끼워 맞추거나 제한하기보다는,
삶을 살아가며 내 본성을 스스로 이해하고 현실 속에서 나를 알아가며 성장하는 것, 다시 말해 나로서 ‘지금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진짜로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어떤 생각이나 행동이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가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