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능적으로 불편함이나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 유형 중 하나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본인은 쿨하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누구에게나 어떤 면에서는 열등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열등감을 건강하게 인식하고, 겸손하게 인정하는 사람은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매력 있게 느껴진다.
반면, 자신의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고 이를 타인에게 투사해 질투하거나, 쿨한 척하며 모든 걸 초월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피로감을 준다. 이런 사람들은 종종 다른 사람을 은근히 깎아내리거나, 콧방귀를 뀌면서 비꼬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하곤 한다.
물론 나 역시 자만심이라는 고질병이 있어서 모든 걸 다 아는 듯 행동하거나, 우쭐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틀렸을 때는 분명하게 인정하고, 그에 맞는 행동과 태도를 취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나는 이상하게도, 가능한 한 ‘쿨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는 면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내가 상당히 이기적이고 차가운 면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가능한 한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 어리숙하게 보이더라도, 진심 어린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질척거리지 않는 선에서, 약간 수줍은 듯한 쿨하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이 더 솔직하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반대로, 나는 <sneer(비웃음)>를 자주 쓰는 사람에 대해선 조심하게 된다. 아무리 평소에 좋은 인상을 주고, 평판이 좋더라도 콧방귀를 뀌듯 비꼬는 반응을 몇 차례 보이면, 그 사람의 깊이에 의문이 생긴다. 감정을 쿨한 척 숨기려 하면서도 동시에 상대에게 불편함을 전달하는 건, 결국 자기 감정을 정직하게 다루지 못하는 태도처럼 보인다. 그런 태도는 성숙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
마지막으로, 열등감이 있으면서도 본인이 쿨하다고 믿고, 게다가 고집까지 있는 사람은 솔직히 내 인생에서 거리를 두고 싶은 유형이다. 그런 관계는 나에게 아무런 성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소모적이기 때문이다. 그냥 뭐든 너무 본능적이지 않고 정직하고 담백한 게 최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