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5
5화
박기자는 민준이 제대로 듣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업로드 브레인’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한다.
“네,
업로드 브레인은 사실 너무 위험한 연구를 하는 회사라 정식으로 허가가 나지 않은 불법 기업이에요.
불법이라고 해서 딱히 무언가 나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수도 있지요.
하지만 기술 자체가 너무 위험했거든요.”
민준은 박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음.... 그런 회사였군요...”
“그래서 그들의 실험은 어떤 것이었나요?”
민준이 급히 묻는다.
박기자는 주변을 둘러보며 목소리를 낮추며 말한다.
“업로드 브레인의 연구는 뇌와 인공지능 간의 인터페이스 개발이었어요. 그들은 뇌파를 분석하여 인공지능에 정보를 업로드하거나, 인공지능이 생성한 정보를 뇌에 다시 다운로드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어요.”
“사람의 뇌에다 외부에서 정보를 업로드하다니, 그것도 불법으로요?”
민준이 깜짝 놀란다.
“네, 그렇지요. 이 기술이 성공한다면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 기술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었어요. 뇌와 인공지능 간의 인터페이스는 매우 민감하고, 실패할 경우 인간 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위험한 기술을 검증도 없이 임상실험한 거죠?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해서요?”
민준이 의아해하며 묻는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기술적 도전이었거나, 혁신적 발전을 목표로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실험을 불법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그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숨기고 있었던 가능성도 있어요.”
“사실은 무언가 안 좋은 의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불법적 실험에 대한 정보를 들은 민준은 불안함에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젓는다.
‘그런데 이런 위험한 연구를 어쩌다 난 참가했을까... 그놈의 돈이 뭔지?’
박기자는 그런 민준의 모습을 보며, 몹시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박기자는 자기도 모르게 어떻게든 민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는 민준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과 인간적인 연민도 작용했겠지만,
사실 박하영 기자는 무언가 의문스러운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남다른 욕구를 가진 미스테리 매니아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어린 시절부터 탐정물이란 탐정물은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읽은 추리소설 매니아인 박기자는, 의문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데에 엄청난 희열을 느낀다.
사실 삼류 스포츠 신문에서 다룰 만한 사건이 아님에도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나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덕분에 ‘브레인 업로드’에 대해서도 꽤 많은 정보와 심지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까지도 알고 있는 것이다.
민준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박기자를 만나게 된 것이 천운이라고 할 수 있다.
박기자는 충격적인 이야기에 말을 잃은 민준을 어떻게든 위로해 보고자 한다.
전형적인 감성의 F형 박기자는 민준을 보고있자니 감정이 요동친다.
훤칠하고 건장한 미소년의 얼굴을 한 민준이 눈앞에서 말을 잃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 너무 마음 아프다.
때때로 연민의 감정은 쉽게 애정으로 바꾸기도 한다.
민준에 대한 하영의 호감이 이유없이 치솟는다.
“저, 민준씨. 많이 혼란스러우시겠지만 제가 힘이 되는 데 까지 도울께요.”
“사실 제가 조사하던 내용이 좀 있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너무 걱정마시고 우리 같이 길을 찾아 봐요.”
민준은 그런 하영의 따뜻한 말에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또다시 망상회로가 돌아간다.
‘ ‘우리 같이’라고? 뭐야 뭐야~ 저 애절한 눈빛은 또 뭐고~ 뭐야 뭐야~ 아주 나한테 푹 빠진 것 같은데 ~‘
‘아유~ 이렇게 적극적이면 좀 부담스러운데 ~’
‘아이 ~ 그래도 사람 마음 아프게 하면 안되지. 그럼그럼.’
극도의 T형 인간인 민준은 감성적인 리액션도 잘 못하는 편인데,
그때 다시 머릿 속이 따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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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망설일 이유도 없다.
‘수락’을 누름과 거의 동시에 민준의 머릿 속에 감성 가득한 문장들이 떠 오른다.
“박기자님, 아니 하영씨. 그 선한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씀에 큰 위로가 되네요.”
“사실 티 안내려고 노력했지만 많이 두렵고 혼란스러웠는데, 하영씨 덕분에 다시 살아갈 용기가 생겼어요.”
“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이러면 안 되는데... 정말 고마워요. 너무 고마워요, 하영씨.”
민준은 하영의 손을 꼭 잡고 진심이 가득 담긴 듯한 말들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하영은 완전히 압도되어 손을 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런 민준의 말들을 듣고만 있는다. 하영의 눈에도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아니에요, 민준씨. 제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아유, 저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많이 힘드셨죠? 저만 믿으세요 민준씨. 우리 함께 방법을 찾아낼 거에요. 걱정마세요 민준씨.”
하영은 민준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리고 조금이라도 안심을 시키고자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세세하게 털어 놓는다.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