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험 알바로 얻은 절대능력 6화

episode 6

6화


그렇게 하영은 민준에게 ‘업로드 브레인’과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자라면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말아야 할 자신만의 1급 정보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민준에게 털어 놓는다. 마치 최면에 걸리어 무장해제 된 사람의 모습이다.


“사실 이 ‘업로드 브레인’은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한명(韓明 Hanmyung)그룹’의 계열사 ‘한명바이오텍’과 관련이 있어요.”


민준은 예상치 못한 이름에 깜짝 놀란다.


“한명그룹이라구요? 아니 이렇게 영세하고 비밀스러운 곳이 한명그룹과 관련이 있다구요?”


사실 한명 그룹은 우리 나라 최고의 대기업으로 그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한국의 밝음’이라는 모토의 정직한 기업 윤리로 유명하다. 한치의 부정이나 불법도 용납하지 않는 정직한 이미지로 국내 최고의 대기업이 되었기에 민준은 ‘업로드 브레인’과 관련되었다는 이야기가 더더욱 충격적이었다.


“네, ‘한명바이오텍’이 운영하는 연구소 중 ‘루미아랩스(LUMIA labs)’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연구소가 있는데요. ‘업로드 브레인’은 아마도 루미아랩스의 비밀 프로젝트 중에 하나였을 거에요.”

이미 오랫동안 조사해 온 박하영 기자의 설명은 거침이 없다. 무척 충격적인 내용이라 추측처럼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사실 하영에게는 확신과 같은 내용이다.


“루미아랩스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 보네요.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한명에서 하는 일 인데요..”


민준은 하영의 이야기가 놀랍기만 하다.


“네, 아마 루미아랩스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을 거에요. 한명의 조직도 상에 조그맣게 이름만 올라가 있는 조직인데, 공식적으로는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요. 하지만 대외적으로 지난 10여년 간 아무런 활동이 없어요.”


“아무런 성과가 없음에도 희한하게 루미아랩스에는 항상 R&D 개발 비용이 넘쳐나지요. 더 이상한 건 한명바이오텍의 자회사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듣기로는 한명그룹 부회장에게만 직속 보고 하는 이상한 구조에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파헤치던 차에 오늘 ‘업로드 브레인’ 화재 소식을 듣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드디어 터질게 터졌구나’ 하는 생각에 바로 달려온 거랍니다.”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쏟아지는 정보에 민준은 잠시 정신이 몽롱해 진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민준의 머릿 속에서는 이미 박기자에게 들은 정보가 빠르고 정확하게 정리되고 있다.


지신이 이해하고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도 마치 컴퓨터에 폴더를 나누어 정보를 분류하고 저장하듯이 민준의 머릿속에 인덱스가 달리며 정보들이 차곡차곡 정리되는 것이 느껴진다.


아마도 아까 다운받은 ‘자료 분류와 정리 스킬’이 발동한 때문일 것이다.


민준은 자신이 기업에 대한 정보와 경제 전반에 대해 너무 없어 아쉬운 생각이다. 박기자가 이야기해 주는 내용이 대충 이해는 가지만 경제에 해박한 사람들처럼 한명그룹의 지배구조나 조직도, 계열사 구조 같은 지식이 있었더라면 훨씬 더 이해가 깔끔했을테니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머릿 속에서 듣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즉각 반응이 온다.


[ 업무스킬 4 ‘자료 조사와 정리 스킬’ 추천 ]

[ 튜터리얼 4-2 ‘자료 조사’ 추천 ]

[ 튜터리얼을 시작하시겠습니까? ]


이제는 기다려지기까지 하는 팝업창이다.

생각만 하면 딱 필요한 스킬을 알아서 가져오니 고맙기까지 하다.


하루만에 꽤나 익숙해져서 이제는 한 몸처럼 느껴진다.

히어로 무비에 나오는 사이보그처럼 최첨단의 뇌를 이식받은 사이보그나 인공지능 쟈비스의 도움을 받는 아이언맨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그렇다면 ‘업로드 브레인’에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임상실험에 참가하는 동안 몇날 며칠을 함께 생활하며 은근히 정들었던 실험실 사람들의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바로 어제까지도 함께 먹고 자고, 이야기 나누며 웃던 사람들인데 이제는 저 앞의 잿더미 아래에 묻혀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소름이 끼쳤다.


잠시 감상에 젖었던 민준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다시 정신을 차린다.

지금은 다른 사람 생각할 때가 아니다.

자신이 받은 임상실험이 불법이거나 악의가 있는 위험한 일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리고 무언가 나쁜 의도가 있었다면 실험실에 있던 연구원들도 이용당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이제 자신이 진실을 파헤치고 복수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유일한 생존자이자 증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는 무언가 알 수 없는 능력도 생겼다.

어제까지의 백수 민준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을 오늘의 민준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생 최대의 위기 상황이지만, 살면서 가장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기분이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눈 앞의 튜터리얼 창에 ‘수락’ 버튼을 누른다.

띠리링 ~~


[ 튜터리얼 4-2 ‘자료 조사’ 가 적용되었습니다 ]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