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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 Jul 06. 2023

좋아하는 서점이 있나요?

고바야시 서점과 휴남동 서점 


책장에 빼곡하게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서도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어느 때는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수집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부러 책이 있는 곳을 피하기도 했다. 읽지 않고 사기만 하는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한동안 책이 있는 공간과 거리를 두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과도 멀어졌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 그러니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읽지 않는 책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럼에도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아이에게 다양한 책을 보여주고 도서관 '어린이 자료실'에 가 책을 빌렸다. 여유롭지 않아 서둘러 돌아가야 했지만 무언가에 이끌리듯 3층 '일반 자료실'까지 가고 말았다. 빠르게 책장을 훑다가 고른 책은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였다. 오랜만의 일본 소설이었다. 책을 빌려 나오다가 문득 지인의 피드에서 본 책 한 권이 떠올랐다. '서점'이라는 제목이 들어간 책이었다. 서둘러 지인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확인하고 검색해 보니, 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 책이 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그렇게 두 서점의 이야기를 동시에 읽게 되었다. 픽픽- 웃음이 났다. 오랜만에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재미를 느꼈다. 드라마를 본 것 같은 기분이랄까. 애쓰지 않고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서점 몇 곳이 떠올랐다. 서점마다 각자 고유의 색깔이 있어서 좋다. 그곳에서 만나게 될 책들이 기대된다.




•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p185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생생하고 매력적인 표정을 짓는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p84

어떤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결국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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