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인물 한국사 서평
존경해 마지않는 박은철 선생님이 쓰신 주간 인물 한국사. 본업은 한문교사이시지만, 화가 수준의 그림 솜씨에... (단순히 만화만 잘 그리시는 게 아니다) 넓고도 깊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 탑재(인문학은 특이나...), 넘사벽의 붓글씨와 캘리그라피까지... 정말 한문교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분이다.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을 때 모든 교사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셨고, 선생님 덕분에 자존감 팍팍 올랐던 많은 순간들이 있었다. 격려 칭찬 대마왕!!!
처음 주셨을 때, 휘리릭.. 살펴보고, 중간중간 확인해보다가... 요 며칠 사이 맘잡고, 꼼꼼히 자세히 읽었다. 초등 고학년 학생들에게 강추!!! 이런 책은 앞으로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모든 그림을 선생님이 직접 그리셨고, 각 인물에 대한 에피들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내용들도 있지만, 숨겨진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함께 있어 흥미롭다. 우리나라 말이 대부분 한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각각의 한자의 뜻을 알 경우, 국어 어휘력도 함께 상승할 수밖에 없는데... 평상시에 잘 사용하는 한자어까지~ 뜻과 음이 잘 소개되어 있다. 두고두고, 열어보면서 역사 공부도 하고 한자도 익히고, 멋진 그림도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책이다.
책을 다 읽고 굵고 짧게 감상평을 적으라고 한다면????
재밌다. 신기하다. 기억에 생생하다.
책을 좀 자세히 소개하자면~
1년 52주 기준으로, 매주 한 명의 인물이 소개된다.
두 페이지에 왼쪽은 전체 내용을 간추린 인물에 대한 해시태그가 있다. 배꼽 잡는 해시태그 잔치다. 핵심적인 내용이 재미있는 해시태그로 기억하기 좋게 쓰여있다. 두 페이지에 걸쳐서 인물에 관련된 역사적 정보들이 읽기 좋은 문체(책 속 인물이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로 서술되어 있다. 오른쪽 하단에는 인물과 관련되어 사용된 한자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단어들에 쓰이는지 활용 예가 나와있어 그 한자의 의미를 더더욱 명확하게 해준다.
평상시에 아재개그 스타일 유머를 잘 구사하셔서, 뜬금없는 웃음을 주시곤 했는데... 해시태그에도 저자의 유머 코드가 나타난다. 살수에서_살_수_없게_해_주마... 라니... ㅋㅋㅋㅋㅋ
신라시대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의 경로를 만화로 표현한 그림이다. 지도는 역시 글보다는 그림이 직관적인 이해에 좋다!!!! 혜초가 얼마나 긴 거리를 (4년간 20,000km) 다녔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좋다.
52주 인물과는 별도로... 역사적인 기념일과 관계된 인물들은 지면을 따로 할애해서, 소개했다. 세계 여성의 날에는 선덕여왕을, 무역의 날에는 장보고를, 과학의 날에는 최무선을, 의병의 날에는 곽재우를, 독도의 날에는 안용복을, 임시정부의 날은 김구를, 체육의 날에는 손기정을 소개했다. 역사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만화도 함께^^
책의 제일 뒤편에는 부록처럼 각각의 인물들의 이름에 어떤 한자가 사용되었는지... 그 인물의 삶과 이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인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보고 또 봐도, 이 책은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만화가 수준의 그림 실력, 그리고 한자까지 두루 실력을 겸비한 박은철 선생님만이 쓰실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많은 학생들이 읽고 또 읽어 우리나라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인물들의 업적과 삶을 잘 기억하고, 책을 읽는 모든 학생들이 이 나라와 민족을 굳건하게 하는 새로운 역사적 인물로 자라기를 스스로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