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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바람'
당신을 위한 소중한 한 끼
by
이주현
Feb 22. 2021
깜깜한 땅 속에서 꿈을 꾸던 나는
세상 밖
이 궁금해 곧게 팔을 뻗어 보았습니다.
바람이 불었습니다. 햇살이 나를 간질였습니다.
흙의 노래와 따스한 햇살이
누군가의 설레는 꿈이 되고 싶다는
행복한 꿈을 꾸게 했습니다.
땅의 품에서 자란 나는
꿈꾸는 당근입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
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땅 속에서 잘 지내고 나서야
세상의 이야기 속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땅 속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하얀 속살이 되어
한 겹 한 겹 늘어갔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나는
뽀얀 이야기를 입은 양파랍니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덩굴 팔을 쭉쭉 뻗어 세상 구경을 했습니다.
끝없이 펼쳐 간 호기심은 태양 덕분에
달콤함으로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내 안의 달콤함은
세상
에 대한 호기심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나는 호기심쟁이 달콤한 호박이랍니다.
뜨거운 태양
을 사랑했던 나는
초록의 시절 한동안 쉼 없이 내린 비로
힘없이 병들어 갔습니다.
줄기를 붙든 희미한 힘이 마지막 간절함이었을 때
따뜻하고 포근한 빛이 나를 감싸 안았습니다.
나는 태양의 품에서 계속해서 잠을 잤습니다.
이윽고, 초록이었던 나는
태양의 사랑으로 다시 깨어났습니다.
나는 태양의 사랑
이 담긴 토마토입니다.
끊임없이 몰려와 부딪치는 파도가 두려웠던 나는
파도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목놓아 울었고, 그만 포기하고도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이곳에 태어난 이유를..
내가 파도를 견뎌야 하는 이유를..
찾고 싶었습니다.
깨닫고 싶었습니다.
간절하게 견뎌 낸 시간은
단단한 힘이 되었습니다.
내 안의 빛나는 보석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파도가 두렵지 않았습니다.
나는 견뎌내는 힘을 가진 조개입니다.
꿈을 꾸던 당근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야기를 좋아하던 양파가, 당신 품에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호박이, 당신 곁으로 갑니다.
태양
의 사랑이 담긴 토마토가,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견디는 법을 알게 된 조개가, 당신을 마주합니다.
아름다운 생명으로 찾아와
우리에게 전하는 따뜻한 '한 끼의 밥'이 되어
당신이 '설레는 꿈'을 꾸게 하고
당신의 '삶의 이야기'를 만들게 하고
당신이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며
당신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견뎌내는 역경' 위에서
마침내
소중한 '나'로 살아갈 온기를 전합니다.
오늘 당신이 마주한 '따뜻한 한 끼'가...
아름다운 생명들이 전하는
그들 생(生)의 이루고 싶었던 꿈이었음을...
소중한 당신에게 전하는
간절한 바람임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이주현 작가가 들려주는 <별글 사진동화>
https://youtu.be/2WrHox8UP88
별글 사진 동화
별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우리들을 위한 사진동화입니다.
* Photo by 이 주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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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출간작가. 시와 동화를 씁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을 담아 글을 짓고, 영상을 엮고, 이야기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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