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된 친구가 있어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살고 싶다는 친구가
그냥 막 궁금했어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를 알아간다는 건
가슴 두근거림이었어요.
그런데, 친구 생(生)의 시계가
아침 9시를 지날 때 즈음 많이 아팠어요.
이제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나처럼 설렘을 사랑하는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말이에요.
친구는 가로막힌 벽 앞에서 울었어요.
벽을 두드렸어요.
두드리느라 상처 난 친구의 곁에서...
나는 그저, 서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얼마나 지났을까요...
친구는 가만히 가만히...
벽을 어루만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벽을 쓰다듬던 손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나는 기도했어요.
향기로운 봄에
친구는 꽃처럼 예쁘게 웃을 거예요.
싱그러운 초록의 여름에
친구는 자연의 품에서 행복하겠지요.
참 예쁜 가을이 친구를 찾아가면
곱게 물들어 가는 추억이 하나 더해지겠지요.
눈 내리는 뽀얀 겨울을
친구는 사랑스러운 소녀로 살 거예요.
저마다의 빛으로 태어난 우리가..
삶을 살아가요...
크기도 모양도 다르지만 모두 소중한 빛이지요.
삶의 여정 끝에 바다가 되고 싶은 친구...
삶의 여정 끝에 나무가 되고 싶은 나...
우리는 그렇게 아름다운 소멸을 위해 '지금'을 살아요.
다만...
아름다운 친구의 시간이 더 흘러가기를...
구름을 걷어내고 나온 빛처럼...
벽을 걷어내고...
'좋은 어른'으로 살아갈 빛이 드러나기를...
지금 이순간을 사는 '우리'들에게...
그리고 아름다운 친구 '신민경 작가님'에게 띄웁니다.
이주현 작가가 들려주는 <별글 사진동화>
별글 사진 동화
별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우리들을 위한 사진동화입니다.
* Photo by 이 주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