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을 걷다 '

별글여행 사진동화 - 군산시 경암동 철길마을

by 이주현

# 별글 여행 사진동화

< 전북 군산시 경암동 철길마을 >







하루에도 몇 번씩 기차가 들어올 때면


개구쟁이 꼬마들도


뛰어놀던 누렁이도


햇볕에 널어놓았던 고추도



모두 집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나가던 기차




먹고사는 것이 힘들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그곳에는 이 모든 이야기를...



기찻길 옆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우물이 있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기차는 더 이상 달리지 않았습니다.








기차는 멈추었지만,


우물은 아직도 샘솟고 있었습니다.




추억을 찾아왔던 사람들


모두 돌아간


철길마을의 밤이 되면,



사람들 마음에서 길어 올려진 추억 이야기가

우물가에서 하나 둘 피어났습니다.





추억이 우물을 토닥이면


우물길을 따라 샘물이 솟아오릅니다.




우물은


아주 깊은 땅속의 추억빛 담은


샘물 조각을 길어 올립니다.













오늘도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추억을 많이 떠올리게 해 보자.

그래야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샘물이 마르지 않을 테니까




단발머리 여고생과


까까머리 남학생이 나누는 이야기.



열일곱 예쁜 청춘의 이야기가


철길을 따라 걷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온 이야기가


철길 위에서 햇살처럼 피어납니다.









뭉근한 연탄불 위의

달콤 쌉싸래한 달고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아


부풀어 오릅니다.









말뚝박기 하던 개구쟁이 소년들이


그 시절 추억의 모습으로 걷습니다.








그 시절의 양갈래 머리 소녀들도


맑은 웃음소리를


바람결에 실어 보냅니다.




추억이

뽀얗게, 탐스럽게 피어납니다.








무지갯빛이 더해진 철길 위를


알록달록한 추억들이 걷습니다.



고단했던 우리 삶의 지난 시간들을


몽글몽글하게 녹여내는

추억을 걷습니다.








이곳 철길마을의


오래된 우물이


아직도 샘솟고 있는 이유입니다.












별글 사진 동화

별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우리들을 위한 사진동화입니다.

* Photo by 이 주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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