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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Nov 29. 2016

나도 아이맥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게 좀 사게

만약에 나에게 아이맥이 있다면,
이게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 치열한 업무가 끝나고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책상은 주인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잠깐 흉을 좀 보자면 에디터H와 나는 전직장 동료였다. 사무실에서 에디터H의 책상은 모든 사물의 무덤으로 불렸다. 그녀의 책상으로 간 물건은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블랙홀처럼 세상의 모든 물건을 빨아들였다가 아무렇게나 뱉어낸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지. 여기서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오직 에디터H 본인뿐이었다. 내가 책상 좀 치우는게 어떠냐고 핀잔을 줄 때마다 다 나름의 질서가 있다고 우기기까지 하더라.


반면 맞은편에 앉은 남자 기자의 책상은 마치 무균실 같았다. 일하는 동안 약간 흐트러졌다고 해도 퇴근 무렵엔 펜 한 자루 굴러다니는 법이 없었다. 꼭 퇴사한 것처럼 말이다.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난 결국 그를 잘 알지 못하고 퇴사를 한 것 같다. 내 책상은 어땠냐고? 적당히 지저분하고 뭐 그랬다.


서두가 좀 길었다. 오늘 소개할 FLOAT Shelf는 아이맥을 위한 수납 선반이다. 간단하게 책상 위 지저분한 물건을 아이맥 뒤로 샥 숨겨 버릴 수 있는 그런 아이템이다.


여기에 설치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기엔 조금 머쓱해진다. 아이맥을 지탱하는 스탠드에 플로트 셸프를 올리면 끝. 나사 같은 건 필요없다. 필요한 건 오직 중력뿐. 스탠드의 기울기를 활용한 기하학의 승리랄까?


알루미늄 소재 덕분에 아이맥과 한 배에서 태어난 듯 자연스럽다. 4.5kg까지는 거뜬히 지탱할 수 있다고 하니, 견고함에 대한 걱정을 접어둬도 좋겠다. 사진처럼 시멘트 벽돌도 올릴 수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물건을 올려 둘 수 있다. 아마 나였으면 남한테 보이기 싫은 나만의 아이템을 야무지게 숨겨 둬야지.


크기는 아이맥 21.5인치를 위한 가로 세로 16.5×45.7cm 그리고 27인치를 위한 16.5x56cm  두 가지. 가격은 각각 75달러와 85달러. 만약 당신에게 아이맥이 있고(부럽다) 이 제품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를 방문하자.

아무튼 결론은 이거. 나도 아이맥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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