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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May 29. 2017

신제품, 이거 실화냐?

어머, 잠시 눈을 돌렸더니 흥미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왔네요. 세상은 재밌어요. 돈쓰는 건 왜 이렇게 즐거울까요.


롯데 핏츠 수퍼클리어


얼마 전 잠실 하늘에 수상한 마크가 등장했다. 검은 하늘에 호랑이 형상과 Fitz라는 단어를 내뿜고 있는 롯데타워를 두고 누군가는 배트맨이 나타났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을 닮았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이것의 정체가 밝혀지는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 모든 것은 마케팅이다. 이것은 바로 롯데가 야심 차게 선보인 새로운 라거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청량한 맛과 깔끔한 끝맛을 무기로 한다고(롯데는 주장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맥주 중 그렇지 않다고 했던 맥주가 있었던가?) 기백 넘치는 호랑이와 빨강과 파랑이 어우러졌는데, 한국적이라기보다는 대륙이나 인민의 느낌이 강하게 오는 건 나만 그래요? ‘싱거운 한국 맥주’의 그림자를 얼마나 지웠을지가 관건. 일단 난 회의적이니까 하트 OFF.


[문제의 빛나는 롯데타워.jpg]


갤럭시북/ 159만 9,000원


갤럭시 북이 나왔다. 새로운 카테고리의 올인원 디바이스라는데, 그냥 서피스 대항마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본래 ‘갤럭시’라는 이름은 삼성의 안드로이드 제품군을 뜻하는 브랜드인데, 이 제품은 윈도우10을 품었다. 음? 왜지? 모르겠다.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제품인건 분명하다. 12인치 모델은 754g, 10.6인치는 650g의 산뜻한 휴대성을 자랑한다. 물론 여기에 키보드 커버를 결합하고 나면 무게는 달라지겠지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짝꿍인 S펜이 기본 제공된다. S펜 특유의 섬세한 필압과 필기감을 느낄 수 있겠다. 키보드 커버가 포함된 12인치 모델은 159만 9,000원부터. 아직은 섣불리 마음을 주지 않겠다. 하트 OFF.


오뚜기 콩국수라면/ 4,980원(4개)


내 눈을 의심했다. 콩국수 라면이라니 이거 실화냐? 웃프게(?)도 실화다. 오뚜기가 여름을 맞아 콩국수 라면을 선보였다. 콩국물의 진한 맛을 그대로 재현한 분말스프(나도 이쯤에서 이 단어를 두 번이나 읽었다)를 개발했고, 쫄깃하고 차진 면발, 그리고 볶은 검은깨 토핑으로 고소함을 더했다. 근데 정말 찬물에 분말스프를 풀어 콩국수 맛을 내는 게 가능합니까? 믿을 수가 없군요. 콩국수 소금파와 설탕파 둘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줬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난 개인적으로 콩국수를 당최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하트는 뺐다.


LG 톤플러스 프리/ 23만 9,000원


바로 얼마 전 디에디트가 LG 톤플러스 리뷰를 했다(이 꿀잼 리뷰를 놓쳤다면 여기로) 넥밴드형 이어폰에 대한 선입견을 내려놓고 보니, 참으로 편리한 제품이더라. 그런데 더 더 더, 강력한 녀석이 등장했다. 이어버드 선을 완전히 없애버린 LG 톤플러스 프리(HBS-F110). 완전 무선 이어폰이라 엄밀히 말하면 넥밴드는 필요 없지만, 편의를 위해 넥밴드를 독킹 스테이션처럼 활용해 충전과 보관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이어버드 단독 최대 3시간, 넥밴드와 결합 시 최대 7.2시간을 착용할 수 있다. 대기 시간은 196시간까지 늘어난다. 가격은 23만 9,000원. 에어팟 잃어버릴 걱정에 밤잠 설치는 에디터H한테 사주고 싶어서 하트는 ON.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12만원 히츠 1갑 4,300원(20개비)


전자담배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아이코스(iqos)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아아 이건 혁명이다. 파이프, 시가, 궐련 등 지난 수천 년간 담배는 어떤 식으로든 간에 담뱃잎에 불을 붙여 그 연기를 흡인하던 방식이었다. 그런데, 아이코스는 쪄서 피우는 담배다. 담뱃잎을 원료로 한 연초 고형물을 전기로 가열해 피운다. 어쨌든 가열을 하니 일반 담배와 맛을 똑같은데, 냄새는 없고 유해물질은 90%이상 줄어든다. 누가 나좀 꼬집어봐. 세상에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우리보다 조금 일찍 들어온 일본에서는 지금도 없어서 못핀다. 덕분에 필립모리스를 제외한 다른 담배 회사는 똥줄이 타고있다. 하나의 궐련으로 약 6분간 사용할 수 있고 14모금 정도를 마시면 진동이 울려 사용이 종료되었음을 알려준다. 보니까 가로수길에 매장을 준비 중이던데, 아아 빨리 펴보고 싶다. 너무너무너무 궁금하니까 당연히 하트 ON.


팔도 비빔장/ 현재 팔도 비빔면을 사면 40g  비빔장 한 개를 받을 수 있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그동안 만우절 농담으로 우리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팔도가 결국 해냈다. 왼손 오른손으로 슥슥 비비던 그 양념장을 이제는 소스로 만날 수 있게 됐다. 팔도 비빔장은 비빔면에 들어있는 액상스프의 노하우를 살린 요리용 특제 소스다. 어디에 먹으면 좋겠냐고? 글쎄. 지금 생각나는 요리만 잠깐 읊어 볼까. 비빔국수, 골뱅이무침, 삼겹살 소스, 그리고 심지어는 나초 디핑소스로도 훌륭하겠다. 아아 침 흘러. 당장 먹고 싶으니까 하트 ON.


람보르기니 스마트폰 알파원/ 269만원


람보르기니 가문의 철학과 디자인을 담았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뒷모습을 보면 가죽 위의 금색 스티치가 LG G4를 떠오르게 한다. 최고급 이탈리아 가죽을 수작업으로 마무리했다는데 사진만으로는 고급스러움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약간 졸부 느낌이랄까. 스펙은 꽤 괜찮다. 하지만 람보르기니급은 아니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중동, 영국 그리고 한국에 출시된다고. 한국 시장이 그만한 구매력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걸까. 국내 소비자들은 갤럭시를 더 좋아할 것 같지만, 유니크함 그 자체로 상징성이 있는 제품이겠다. 가격은 269만 원. 어차피 못 살 테니 하트 꺼도 괜찮겠죠?


커리불닭볶음면 / 봉지면 1300원, 용기면 1500원


라면업계에도 트렌드가 있다. 짜장라면, 짬뽕라면, 아주아주 매운 라면까지. 트렌드는 갈대 같은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빛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다음은 뭐?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 신메뉴 개발팀은 이제 카레에 정착했다. 사실 그동안 카레맛 라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건 다르다. 불닭볶음면과 카레의 크로스! 사실 이 커리불닭볶음면은 해외 수출전용 상품으로 개발된 후, 저 멀리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우리 곁으로 온 스타다. 참깨와 김대신 감자와 당근, 소고기 후레이크를 더한 것도 특징. 다행히 불닭볶음면 보다는 좀 덜 맵다. 카레라면은 70년대부터 모든 라면 회사가 한 번씩 출시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라면의 무덤’이다. 이번엔 과연 무덤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일단 하트 ON.


소니 이어폰 NW-WS623 / 19만 9,000원


활동적인 사람들을 위한 프리미엄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당연히 방수도 된다. 생활방수 수준이 아니고 바다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강려크한 성능이다. 영하 5도부터 영상45도까지 견디는 강력한 내구성도 갖췄다. 영상 45도는 착용한 사람이 못 버틸 것 같지만 차치하자. 4GB 내장 메모리로 음악 직접 재생이 가능하며, 3분 충전으로 60분간 사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가장 좋은 건 ‘주변음 모드’.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 소음을 적당히 유입할 수 있는 기능이라 야외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컬러는 블랙, 블루, 라임그린, 화이트. 가격은 19만 9,000원. 제품도 괜찮아 보이지만 모델이 아이유인 것만으로도 하트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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